정주영 20주기 맞는 범현대가, 차분한 분위기 속 추모(종합2보)
정주영 20주기 맞는 범현대가, 차분한 분위기 속 추모(종합2보)
  • 뉴시스
  • 승인 2021.03.1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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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청운동서 제사…코로나19 지침 따라 시간 달리해 제사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20주기 추모위원회 구성
22일 계동사옥서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하다' 사진전 시작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18일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通)하다' 라는 주제로 아산 20주기 추모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산 20주기를 기리기 위해 추모 사진전, 온라인 사진전,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 배포 등과 함께 아산의 흉상도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본관에 설치됐다. 추모 사진전은 오는 22일부터 4월 2일까지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로비에서 열린다. 2021.03.18.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위원회는 18일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通)하다' 라는 주제로 아산 20주기 추모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산 20주기를 기리기 위해 추모 사진전, 온라인 사진전,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 배포 등과 함께 아산의 흉상도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본관에 설치됐다. 추모 사진전은 오는 22일부터 4월 2일까지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로비에서 열린다. 2021.03.18.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박주연 기자 = 오는 21일 아산 정주영 20주기를 맞는 범현대가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행사를 준비 중이다.

범 현대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아산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로 했다. 범현대가 차원에서는 22일부터 20주기 사진전을 개최하고, 범현대가 각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범현대가는 매년 기일 전날인 3월20일 청운동 모여 함께 제사를 지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한꺼번에 모이지 않고 그룹별로 시간을 달리해 제사를 진행한다. 아산의 부인 변중석 여사의 14주기 제사도 함께 지낼 것으로 전해졌다.

범현대가 가족과 그룹 임직원이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진행하던 참배 행사도 대폭 축소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1일 이전 선영을 찾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그룹들도 각각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이 버스로 한꺼번에 이동해 선영을 참배했지만 올해는 18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참배기간을 정해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범현대가는 아산의 업적과 전시를 기리기 위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20주기 추모위원회를 구성, 전시회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친다.

추모위원회는 22일부터 오는 4월2일까지 현대차그룹 계동 사옥에서 '청년 정주영, 시대를 통하다'를 주제로 사진전을 개최한다. 아산의 흉상도 현대차그룹 계동사옥 본관에 설치된다. 계동사옥 본관은 아산이 열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쳤던 상징적인 공간이다.

사진전은 아산의 5가지 대표 정신인 ▲도전 ▲창의 ▲혁신 ▲나눔 ▲소통에 맞춰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 유물, 어록이 전시된다.

'도전'에서는 현대차공업사·현대건설 설립 등 '청년 정주영이 강원도 통천을 떠나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꿈을 일구어 나가는 모습들'이, '창의'에서는 서산 간척지 사업, 서울올림픽 유치, 사우디 아라비아 주베일항 공사, 500원 지폐로 선박 수주 등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 하고자 하는 굳센 의지로 끝없이 다르게 생각하고 단호하게 실행했던 모습들'아, '혁신'에서는 한국 첫 고유모델 포니 개발, 제2한강교·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모습들'이 담겼다.

'나눔'에서는 아산사회복지재단 및 아산병원 설립을 통해 '질병과 가난이 악순환되는 고리를 끊고자 했던 모습, '소통'에서는 직원들과 소탈하게 어울리고 국내 경제인, 세계 각국 정상들과 대화하는 모습들'이 전시된다.

추모 사진전 공간 내에는 아산이 수많은 중요 결단을 내렸던 집무실이 재현됐다. 포니 실차와 포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 '45'도 전시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 사진전이 열린다. 추모위원회는 '아산정주영닷컴'에서 오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온라인 사진전'을 진행한다.아산의 삶과 경영자로서의 역사적 순간들은 영상으로도 제작돼 오는 22일부터 현대차그룹 및 범현대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소개된다.

추모위원회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발간한 추모집 '영원의 목소리'를 전국의 도서관 등에 배포한다. '영원의 목소리'는 아산의 도전과 성공, 나눔과 행복의 실천 등을 어록과 60여 점의 사진으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아산의 업적과 정신적 유산을 현재와 미래 관점에서 재조명한 경영서 '아산 정주영 레거시'도 전국 공공도서관 및 대학 도서관에 기증된다.

아산의 흉상도 계동사옥 별관에서 본관 1층 로비로 이전 설치됐다.

흉상은 2005년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자발적 모금을 통해 당시 현대건설 사옥이던 계동사옥 별관 입구에 건립한 조형물로, 현대차그룹은 아산의 업적과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흉상의 좌대, 벽면 등을 신규 제작해 담백하고 절제된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흉상 좌대 옆면에는 국문과 영문으로 "불굴의 의지와 개척자 정신으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고, 시대를 앞선 선구자적 정신으로 없는 길도 새롭게 개척하며 긍정적 신념과 창조적 도전정신을 심어준 아산 정주영의 공적을 기리고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추모글을 새겨 의미를 더했다.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은 1915년 11월25일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에서 가난한 농부였던 정봉식과 한성실의 6남 2녀 중 장남으로 출생, 현대그룹을 일구고 국가 경제의 역사를 다시 쓴 입지전적 인물이다.

1946년 4월 중구 초동에 '현대자동차공업사'라는 간판을 내걸면서 '현대'라는 상호를 처음 탄생시켰고, 1947년 '현대토건사'를 설립했다. 현대토건사는 현대건설의 전신이다. 현대는 6·25 동란으로 인한 전후복구사업을 수행하면서 경제계 전면에 등장했다. 각종 다리와 도로, 부두시설 등 전후복구사업을 수행하면서 1962년 국내 도급순위 1위에 올랐다.

이후 정주영 회장은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1965년 9월 태국 파티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진출에 성공한 그는 1966년 베트남 캄란만 군사기지 건설공사로 경험을 쌓았다.

1966년 진출한 자동차 산업은 1974년에 순수 국산자동차 1호인 포니를 만들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당시 현대는 1억달러를 넘는 돈을 쏟아부어 연산 5만6000대 규모의 국산차 공장을 착공했다. 1968년에는 2년5개월이라는 세계 최단시간 완공의 기록을 남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다. 이후 정주영 회장은 더욱 사업 영역을 넓혀갔다. 건설과 자동차 사업은 더욱 탄탄해졌고 조선 분야로도 시선을 돌려 비약적 성장을 이룩했다.

아산은 1980년대 말 1990년 초 산업 구조조정기에 첨단산업에 과감히 투자해 미래지향적 산업분야로의 기업 체질 개선을 도모했다. 그 결과 반도체, LNG선, 자기부상열차 등 미래지향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게 됐다.

1998년에는 85세의 고령에 전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킨 소떼몰이 방북을 성사시켜 남북 화해와 교류의 시대를 열기도 했다. 국내 기업인 최초로 구소련과 중국을 방문한 민간 외교인으로도 활약했다. 정주영 회장은 2001년 3월21일 86세로 찬란한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아산이 남긴 업적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 산업계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 아산의 차남 정몽구 명예회장이 맡은 현대자동차그룹, 6남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맡은 현대중공업그룹, 5남 정몽헌 회장이 맡은 현대그룹, 3남 정몽근 회장이 맡은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자동차와 조선, 건설, 유통, 자재 등 주요 산업군에서 비약적 성장을 이루며 아산의 정신을 잇고 있다. 한라그룹, 성우, 현대산업개발, KCC 역시 범현대가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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