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중 응급수술…조용한 창립 83주년 맞은 삼성(종합)
이재용 구속 중 응급수술…조용한 창립 83주년 맞은 삼성(종합)
  • 뉴시스
  • 승인 2021.03.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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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 중 충수염(맹장염)으로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가운데 삼성이 22일 창립 83주년을 맞았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룹 차원의 행사는 열지 않았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창립 83주년을 맞는 이날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은 1938년 3월 1일 삼성상회를 설립했지만 창립 50주년이던 1988년 3월 22일 이건희 회장이 '제2의 창립'을 선언하면서 삼성은 매년 3월 22일 창립을 기념해왔다. 그러다 2017년 2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그룹'으로서 의미가 옅어졌고, 3월 22일은 삼성물산 설립일로 의미가 축소돼 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11월 1일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데다 갑작스럽게 충수염으로 응급수술을 받는 상황까지 겹쳤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 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충수염으로 서울구치소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충수염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회복 중이다.

이 부회장은 교정당국 의료진이 수차례 외부 기관에서 진료를 받아볼 것을 제안했음에도 특혜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해 복통을 참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충수염 수술 후 일상 회복까지 5~7일이 걸리지만 충수가 터졌을 경우엔 감염 정도에 따라 한 달 이상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응급수술을 받음에 따라 25일 예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첫 정식 재판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재판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어 이 부회장이 출석해야 하지만, 현재 수술 후 회복 중인 상태를 감안하면,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된 다른 삼성 관계자들만 출석한 상태로 재판을 열거나 재판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기일 연기나 공판 불출석 요청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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