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감염 절반이 가족 통해 확진…부모가 자녀에게 전파 많아
개인 감염 절반이 가족 통해 확진…부모가 자녀에게 전파 많아
  • 뉴시스
  • 승인 2021.03.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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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19세 이하 전파 사례 13.8%
19세 이하→30~40대 전파 사례는 2.9%
지난 22일 서울 구로구 구로역 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외국인근로자 및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대규모 집단감염이 아닌 개인별 접촉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 중 절반은 가족 간 전파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간 전염에서는 부모 등 윗세대가 자녀 등 아래 세대에게 전파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단장은 "최근 4주간 전체 감염 사례 중에서 31.7%를 차지하는 개별 접촉 사례를 분석한 결과 가족 간 감염이 50%였다"라며 "친구 등 지인 감염은 10%, 직장 동료 간 감염은 8.6%"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단장은 "가족 저나 구성비를 살펴보면 30~40대가 19세 이하 연령으로 전파한 사례가 13.8%인 반면, 19세 이하가 30~40대로 전파한 구성비는 2.9%에 불과했다"라며 "가족 간 전파의 경우 주로 윗세대에서 아래 세대로 전파되는 경향이 뚜렷했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인구 구성비를 감안해도 부모가 자녀에게 전파하는 사례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많았다"라며 "가족 간에도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고, 특히 부모는 어린 자녀가 감염되지 않도록 외출 후에 반드시 철저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 단장은 "또, 가족 내에 유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서로를 위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가정 내에서라도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를 지켜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세계적으로 1월 유행 정점 이후에 지속되던 감소세가 멈추고 아프리카를 제외한 유럽, 중동 등 전 지역에서 4주 연속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충분한 접종률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때이른 사회적 긴장감 완화, 전파력이 높아진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우리나라도 올해 들어 하루 300~400명대 수준의 발생이 계속되고 있어서 유행이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라며 "아직 일상 속의 집단감염이 지속 발생되는 상황이고 언제라도 더 큰 규모의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 단장은 "최근의 상황을 보면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손 씻기의 실천율도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라며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런 방심이다. 백신을 통해서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변함없이 일관성 있는 방역수칙이 준수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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