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박원순, 청렴한 공직자"…정의당 "악의적 2차 가해"
임종석 "박원순, 청렴한 공직자"…정의당 "악의적 2차 가해"
  • 뉴시스
  • 승인 2021.03.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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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
정의당 "대놓고 2차 가해…임종석 참으로 몹쓸 사람"
 18일 오후 광주 남구 남구청사 7층 회의실에서 열린 남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협약식에서 임종석 협력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형섭 정진형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3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추켜세우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호텔 밥 먹지 않고 날 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고 했다.

그는 "운전을 하다 보면 자주 박원순을 만난다"며 "유난히 많아진 어린이 보호 구역과 속도 제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제한 속도 50에 적응하지 못해 수시로 울리는 경고음을 들을 때마다 박원순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전했다.

이어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마을공동체 사업 등 박 전 시장의 시정(市政)을 열거한 뒤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며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이제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을 용산 공원의 솦 속 어느 의자엔가는 매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박 전 시장 성추행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데 대한 입장 표명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박 시장 2기 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바 있다.

정의당은 임 전 실장이 글이 논란이 되자 "더불어민주당은 2차 가해가 선거전략이냐"며 반발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대통령비서실장까지 지낸 임종석씨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어떤 이유로 치러지는지 모르지 않을 터인데 선거를 목전에 두고 대놓고 2차 가해를 하는 것은 매우 악의적이기까지 하다"며 "임종석씨는 참으로 몹쓸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피해자의 일상 복귀를 방해하는 정당이 1000만 서울시민들의 삶을 책임질 수 있다는 말이냐"며 "결국 민주당 지도부와 박 후보의 사과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마지못해 한 시늉에 불과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공허한 사과가 부른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면 즉각 임종석씨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라. 그것이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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