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총 열어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온라인 중계
현대차, 주총 열어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온라인 중계
  • 뉴시스
  • 승인 2021.03.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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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언태 사장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中시장 재도약할 것"
신업무기준 수립…자율·책임 기반 비효율 제거·업무 몰입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가 24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총 현장을 온라인 생중계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하언태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장재훈 사장·서강현 부사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심달훈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이지윤 현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현대차가 사외이사에 여성 임원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내년 7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여성 등기임원을 최고 1명 이상 둬야 한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ESG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했다. 아울러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과 동일하게 135억원으로 책정하고,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3000원으로 결정했다.

하언태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고정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 ▲품질 경쟁력 제고 ▲중국·상용 사업의 재도약 기반 마련 ▲미래 성장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의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정책 심화에 따라 전기차 시장 판매 경쟁이 한층 심화되는 한편 차급별 수요 양극화 및 언택트 소비 문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이런 경영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올해는 향후 자동차 업체 판도를 판가름 짓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익성 확보 전략에 대해 "신형 투싼과 팰리세이드, 크레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며 "더불어 제네시스 브랜드는 풀 라인업을 활용해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신시장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정비 절감, 공용화 확대 등 원가절감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반 밸류체인 혁신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 사장은 품질 경쟁력에 대해서는 "고객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차량 교체 프로그램 시행, 신뢰성 기반 개발품질 관리 강화, 친환경차 특화 품질확보 프로세스 등 적극적인 품질 개선 활동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악화된 중국 시장의 위상 회복을 위해 신차 중심 판매 확대, 인센티브 축소, 딜러 적정재고 유지 등 판매의 질을 향상시키고 브랜드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용사업은 기존 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동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미래 성장 사업과 관련,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당사 최초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차별화된 서비스 패키지 적용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수소 분야의 핵심 기술 확보 및 연료전지시스템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미래 수소 생태계의 이니셔티브를 마련하고, 커뮤니티 모빌리티 서비스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고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에 걸맞은 업무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대차의 신 업무기준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구성원의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변화의 모멘텀은 지속 유지하고, 비효율 제거와 업무 몰입을 통해 고객 중심의 조직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중립 전략과 연계한 수소 사업 확대 등 현대차만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방식을 구축하고, ESG 강화 활동들을 통해 고객가치 제고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는 약 150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참석 주식수는 1억5206만5004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75.8%다.

현대차는 코로나19에 따른 주주 안전과 편의를 고려, 사전 신청 주주 대상으로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생중계를 처음으로 진행했고, 온라인 생중계 시행에 맞춰 주주총회 진행 중 '자동차산업의 미래 트렌드와 현대차 대응'을 주제로 설명회를 갖는 등 온라인 중계를 주주와의 소통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

설명회는 온라인 중계 신청 접수 과정에서 주주들이 회사로부터 설명 듣고자 하는 분야를 묻는 설문조사를 통해 주주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주제로 선정됐다.

주총 현장에서는 열 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한 발열 체크가 이뤄졌으며, 손소독제와 마스크도 배포됐다.

현대차는 주주 이동 동선과 일반 직원 동선을 분리하고, 주주 별도 대기 공간 마련 통해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희망 주주들은 대기 공간 내에서 주총 생중계 TV모니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주총장은 좌석을 3칸 이상 띄어 앉도록 배치해 착석자 기준 최소 반경 1m 이상의 공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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