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명예회장, 모비스 등기이사 물러나…현대차그룹 일제 주총(종합)
정몽구 명예회장, 모비스 등기이사 물러나…현대차그룹 일제 주총(종합)
  • 뉴시스
  • 승인 2021.03.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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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주총 생방송으로 중계
현대글로비스, 사업목적에 로봇 유통·임대업 등 추가
현대로템·위아도 이날 주총…수소 등 신사업 역량집중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 정몽구 명예회장이 24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정 명예회장은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기획운영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가 1년 남았으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정 명예회장의 공석에 고 실장이 앉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2월 현대차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3월에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정의선 회장에게 넘겼다. 지난해 10월에는 그룹 회장직을 물려줬다.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총수를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는 동일인 변경 요청을 해둔 상태다. 오는 5월 공정위가 현대차그룹의 총수로 정의선 회장을 지정하면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21년만에 바뀌게 된다.

이날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강 교수는 현대모비스 첫 여성 사외이사로 알려졌다.

항공 모빌리티·로봇 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정관 변경안과 제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안건 등도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조성환 사장은 "차별화 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 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한 ESG 경영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외에도 이날 현대자동차,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주총을 가졌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차, 첫 여성 사외이사 선임…주총 생방송으로 중계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하언태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장재훈 사장·서강현 부사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심달훈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이지윤 현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현대차가 사외이사에 여성 임원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내년 7월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여성 등기임원을 최고 1명 이상 둬야 한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ESG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했다. 아울러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과 동일하게 135억원으로 책정하고,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3000원으로 결정했다.

하언태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해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고정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 ▲품질 경쟁력 제고 ▲중국·상용 사업의 재도약 기반 마련 ▲미래 성장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의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수익성 확보 전략에 대해 "신형 투싼과 팰리세이드, 크레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며 "더불어 제네시스 브랜드는 풀 라인업을 활용해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신시장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정비 절감, 공용화 확대 등 원가절감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반 밸류체인 혁신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악화된 중국 시장의 위상 회복을 위해 신차 중심 판매 확대, 인센티브 축소, 딜러 적정재고 유지 등 판매의 질을 향상시키고 브랜드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용사업은 기존 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동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 정재욱 사장 사내이사 선임…열관리·수소·전동화 역량 집중

현대위아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이사회와 주총을 갖고 정재욱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정 사장은 현대차 구매본부장, 북경현대기차 구매본부장, 현대차 부품개발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이봉우 부사장도 이날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정재욱 사장은 주총에서 "올 한 해 현대차그룹 변화에 발을 맞추며 새롭게 탈바꿈하고자 한다"며 "이동 수단 진화에 맞게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열관리시스템, 수소연료탱크, 전동화 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성능과 품질 등 모든 부문에서 격차를 보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 영업, 연구개발 등 모든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주요 업체와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 수소·로봇·자율주행 핵심역량 강화

현대로템 역시 이날 경남 창원공장에서 주총을 열어 김정훈 철도사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수소사업과 로봇, 자율주행 등 3대 미래사업 영역에서 핵심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수소충전 설비공급 사업, 수소전기열차, 스마트팩토리, 웨어러블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내실경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주력사업 및 미래 분야에 대해 투자를 확대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품질을 기반으로 고객가치를 실현하고, 핵심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미래사업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대로템은 지난해 부분적인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당면한 경영현안을 신속히 극복하고 미래를 향한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사업목적에 로봇 유통·임대업 추가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주주총회를 갖고 김정훈·김영선·정진우 사내이사와 윤윤진·이호근·조명현 사외이사를 각각 선임·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감사위원으로는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아울러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기체 연료 및 관련 제품 도매업(신설) ▲운송장비용 가스 충전업 ▲로봇 제조·수출입·유통·임대·유지보수·관련 서비스업 ▲소프트웨어의 자문·개발·공급·유지보수·관련 서비스업 등을 추가했다.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3500원으로 결정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가시적 성과창출'이라는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미래사업 육성, 핵심사업 확대, 관리 체계 강화, 조직문화 혁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생활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기반 물류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겠다"며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물류로의 변화를 위해 스마트 물류를 사업화하고 이커머스, 콜드체인, 해외 권역별 특화 산업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신성장 물류 시장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의 친환경 사회에 대비해 수소의 물류·유통, 전기차(EV) 관련 충전소 운영, 배터리 유통, 성능 정보 서비스 플랫폼 등 EV 종합 솔루션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완성차 해상운송은 2021년 글로벌 수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벌크선 해상운송은 향후 수소운반선 사업을 위한 준비로서 친환경 LNG운반선 사업에 진출하고 장기계약을 확대하는 등 해상운송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각 지역별 현지 물류사와의 JV, M&A, 플랫폼 개발 등 완성차 물류 실행력 강화를 바탕으로 완성차 물류의 경쟁우위를 공고히 해 글로벌 완성차 물류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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