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주주총회 D-DAY…'조카의난' 승자는 누가 될까
금호석화 주주총회 D-DAY…'조카의난' 승자는 누가 될까
  • 뉴시스
  • 승인 2021.03.26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인우 기자 = 삼촌 박찬구 회장과 조카 박철완 상무가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을 두고 맞붙는 주주총회가 26일 열린다. 박 회장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박 상무의 사내이사 진입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어 경영권 분쟁 장기화 전망도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이 다뤄진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 회장 측과 박 상무 측이 각각 제시한 배당안과 이사 선임 등을 둔 표 대결이 예상된다. 주요 쟁점은 박 상무의 이사회 진입과 박 상무가 제안한 고배당안의 통과 여부다.

앞서 박 상무는 보통주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는 1550원에서 1만1100원으로 배당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년 대비 7배 오른 수준이다. 박 회장 측은 이에 개선된 배당안으로 반격했다. 보통주 4200원, 우선주 425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핵심 쟁점인 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양측이 맞붙었다. 박 회장 측은 사내이사 후보로 백종훈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전무)을 추천했고, 박 상무는 본인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 박찬구 회장
금호석유화학그룹 박찬구 회장

사외이사 후보로는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박순애 서울대 교수·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황이석 서울대 교수(이상 박 회장 측)와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민준기 외국 변호사·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대표·최정현 이화여대 교수(이상 박 상무 측)이 나왔다.

우선 박 회장이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지분 8.25%를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이 박 회장의 편에 서면서다. 국민연금은 지난 23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를 열고 박 회장의 안건에 대부분 찬성하기로 했다. 다만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최대주주로 이사회에 입성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보고 찬성을 결정했다.

지난해 연말기준 박 회장 측 지분은 14.84%로 계산된다. 박 회장(6.69%)과 아들 박준경 전무(7.17%), 딸 박주형 상무(0.98%)가 가진 지분을 합산한 수치다. 박 상무는 지분 10%를 보유하며 개인 최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표대결은 소액주주 표심에 갈릴 전망이다. 소액주주 보유 비중은 48.62% 수준이다.

김선웅 기자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3.11. mangusta@newsis.com
김선웅 기자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3.11. mangusta@newsis.com

주총에서 승부가 나도 경영권 분쟁은 장기적으로 흐를 전망이다. 박 상무는 지난 24일 국민연금의 박 상무 사내이사 선임 안건 찬성 의견에 "금호석유화학의 거버넌스 개선과 이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에 제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는 의미로 이해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상무와 모친, 장인 등이 나서 금호석유화학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박 상무와 가족의 지분 확대를 임시주총 등 향후 행보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박 상무는 지난해 말 주주명부가 폐쇄됐기 때문에 이후 취득한 지분은 주총에서 의결권이 제한됨에도 금호석유화학 주식 9550주를 장내 매수해 소유주식수가 304만6782주에서 305만6332주로 늘렸다. 지분율은 10.0%에서 10.03%로 높아졌다.

박 상무의 모친인 김형일씨도 같은날 지분율 0.08%에 해당하는 2만5875주를 매입했다. 아울러 박 상무는 김씨를 특수관계인으로 추가했다. 박 상무의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역시 지난 9일 금호석유화학 보통주 1만4373주를 장내 매수하며 특수관계인으로 등재됐다. 이로 인해 박 상무 측의 지분율은 10.12%에서 10.16%로 소폭 상승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