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진출' 국내 금융회사, 현지 영업 사실상 중단
'미얀마 진출' 국내 금융회사, 현지 영업 사실상 중단
  • 뉴시스
  • 승인 2021.03.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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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현지 영업 최소화
국민은행 "업무 불가능한 상황"
카드사들도 "사실상 업무 중단"
지난 26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2021.03.26.
지난 26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2021.03.26.

최현호 최선윤 기자 = 미얀마로 진출해 해외사업을 진행 또는 추진하던 은행·카드사들의 사업이 현지 쿠데타로 인해 발목을 잡혔다. 이들 은행·카드사는 운영을 잠정 중단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등 몸을 움츠린 상태에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0일 미얀마 현지에 진출한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에 따르면 해당 은행들은 업무를 중단하거나 필수 업무만 이어가며 미얀마 정국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미얀마 양곤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영업을 최소화 한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 사정으로 은행 업무가 불가한 상황이고, 미얀마 현지법인과 계속해서 가능한 소통 수단을 총 동원해 연락을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교민 기업들이 있어서 송금 등 필수업무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 법인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대사관의 조치사항을 예의주시하며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법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를 진출시킨 하나은행도 아직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기 전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빈곤층을 위한 소액 금융) 사업 등을 진행 중인 카드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얀마 양곤 등에서 2016년부터 사업을 해 온 신한카드의 경우 3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데, 사실상 업무를 중단한 상태라고 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주재원 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영업을 시작한 우리카드는 재택근무 등을 통해 영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카드의 본점은 만달레이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치안상황이 양호한 지역에 한해 영업을 하다보니 (영업 유지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기 전 사무소를 운영 중이었던 KB국민카드의 경우 1명이 현지에 파견돼 있었는데, 다시 국내에 귀국하도록 했다고 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지 상황이 워낙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어서 계속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얀마 현지 상황은 더욱 심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가디언과 미얀마 나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국군의 날'을 맞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선 민간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해 최소 114명이 사망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만달레이에서 13세 소녀를 비롯해 적어도 40명이 숨졌고, 최대도시 양곤에서도 최소 2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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