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의 대변 미생물 군집, 염증성 장질환·성인병·치매·파킨슨 질환 등 치료에 효과
건강한 사람의 대변 미생물 군집, 염증성 장질환·성인병·치매·파킨슨 질환 등 치료에 효과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1.04.01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 미생물 군집(마이크로바이오타)을 염증성 장질환, 성인병, 치매 환자 등의 장에 이식해 치료하는 방안이 확대된다.

세브란스병원의 벤처기업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최근 건강한 사람의 대변 미생물 군집(총)을 환자의 장에 이식해 치료하는 '대변 미생물총 이식(FMT)' 확대를 위해 여성용 셀프 테스트기 전문기업 체크엔케어와 치료제제 물품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세브란스병원의 여러 임상과 교수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정제된 살아있는 미생물 총을 생산한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국제기준의 엄격한 선별 검사를 통과한 기증자의 대변을 이용해 FMT용 미생물총을 생산한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 중 혈액검사와 대변 내 미생물 검사, 헬리코박터, 흉부 엑스레이 등 검사를 통과한 검체만 사용한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먹는 캡슐 형태로 개발해 기존 내시경을 통한 이식보다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항생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최종 목표다. 국내 최초로 FMT용 분변은행을 설립해 다양한 난치성 환자들에게 치료 목적으로 FMT를 제공하고 있다.

체크엔케어는 마이크로바이오틱스의 FMT용 기증자 모집과 FMT용 미생물총을 병원에 공급한다. 무료 선별검사를 진행하고, 최종 선정된 기증자에게 기증 비용도 지급한다. 일반인, 환자를 대상으로 FMT 시술에 관한 인식 개선에도 나선다.

용동은 마이크로바이오틱스 대표이사(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항생제 내성균, 일명 슈퍼박테리아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치료 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표”라면서 “슈퍼박테리아에도 FMT를 적용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에 참여 중"이라고 말했다.

김연 체크엔케어 대표이사는 “다양한 질환에서 FMT 치료 효과가 보고되고 있는 만큼 FMT를 적극 도입해 환자들의 치유를 도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FMT는 CDI에서 85~95% 수준의 치료율을 보이고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만, 당뇨병 같은 성인병과 파킨슨, 치매와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 자폐증, 뚜렛증후군과 같은 신경발달장애 등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