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전세금 14% 올려" vs 김영춘 "30년 논문 달랑 4건"
박형준 "전세금 14% 올려" vs 김영춘 "30년 논문 달랑 4건"
  • 뉴시스
  • 승인 2021.04.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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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주최 부산시장 후보 초청 방송 토론회에서 격돌

박영환 최서진 기자 = 4·7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1일 김 후보 보유 아파트의 전세가 인상률을 놓고 치열한 ‘내로남불’ 공방을 펼쳤다.

양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MBC주최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 원전·부동산 정책부터 후보별 일자리 늘리기 해법까지 폭넓은 현안을 오가며 70여분 가량 맞대결했다.

이날 TV토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부동산 문제로 요약된다. 김 후보 보유 아파트의 전세가 인상률이 논란을 촉발했다. 방송 시작과 더불어 원전의 안전성, 주요국들의 원전 정책 등을 놓고 김 후보와 설전을 벌이던 박 후보는 전세가 인상률 카드를 꺼내 들며 공수를 교대했다.

박 후보는 지난해 임대차 3법을 발의하고도 정작 자신의 아파트 임대료는 9% 이상 올린 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내로남불’ 사례를 꼬집으며 김 후보를 밀어 붙였다. 그는 "(김 후보가) 지난 (총선) 선대 위원장을 했다”면서 "바로 그 시기 전세금을 14% 올렸다. 얼마에 올렸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지금 전세금이 6억 3000만 원이다. 5억 5000만 원에서 6억 3000만 원으로 올린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5억 5000만 원 세입자는 4년간 그 가격으로 살았다”며 "4년간 전세금을 안 올렸고, 그 뒤 새 세입자가 들어올 때 6억 3000만 원으로 올려 전세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그 당시 주변 시세보다 5000만 원 이상 싼 가격으로 전세를 냈다"고 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의 해명을 재차 반박했다. 박 의원이 두 자릿수 인상률을 정당화하기 위해 동원한 논리와 다를 바 없다는 취지다. 그는 "다 똑같은 논리"라며 "5% 이상 못 올리게 다른 사람은 다 묶어놓고, 그 법을 내거나 강력하게 주장한 분들이 실제 전세를 낼 때 훨씬 높은 가격으로 냈다"고 비판했고,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작년) 2월에 계약했고 법이 발의되고 통과된 시점은 8월"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전·월세를 5% 이상 올려 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아파트 임대료는 법 시행 한 달 전 9% 이상 올린 것으로 최근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인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캠프의 홍보디지털본부장직에서도 물러났다.

두 후보는 이어 박 후보의 교수시절 논문 편수 등을 놓고도 진실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30년간 동아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달랑 4건의 논문(을 남겼다)"라며 "8년 휴직하는 역대급 기록(도 세웠다)"고 각을 세웠고,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그래서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는 것"이라며 "제 논문은 50편이 넘고 책을 쓴 것만 10권이 넘는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아울러 이날 토론에서 조선·자동차 등 지역 거점 산업의 쇠퇴로 감소하는 일자리 창출 해법,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인 산학협력, 가덕신공항 활주로 문제 등을 놓고도 갑론을박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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