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벨기에 요리 '미뇽'
정통 벨기에 요리 '미뇽'
  • 김영애 기자
  • 승인 2018.11.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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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은 임진왜란 이후로 외국인들이 거주했던 지역이라 동네 터 자체가 외풍의 기가 강하여 지금까지도 외국인들이 북적이는 곳이다. 과거에 오얏나무가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고, 이타인들이 살던 지역이라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말도 있다. 이태원에 가면 유럽의 뒷골목이나 동남아의 장터에 온 듯한 착각에 마음이 항상 들뜬다.

강남 등지에서 요즘 뜨고 있는 외국 식당들 중에는 정통을 지향하는 곳도 있지만, 대개는 국적불명이고 터무니 없는 가격이 많다. 프랑스, 이태리 혹은 일본 음식 중심이거나 다이어트 열풍으로 각광 받는 동남아 일부 국가들의 식당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이태원은 그리스, 벨기에, 인도, 태국, 파키스탄, 터키, 멕시코 등 그야말로 이국 음식의 백화점이다. 특화된 메뉴 중심의 레스토랑, 이태리 정통 피자, 미국식 정통 햄버거, 와플, 팬 케이크 등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접할 수 있어서 식도락가들의 필수 순례지가 된지 오래다.

게다가 레스토랑의 주인이나 요리사가 외국인이어서 현지의 맛에 매우 충실하고, 식당 내엔 해당국가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또한 그나라의 언어가 분위기를 조성하기에 이국 정서에 빠져드는데 더할 나위가 없다. 더욱 우리를 흡족하게 만드는 것은 실용적인 외국인들 대상의 식당들이기에 음식값에 거품이 전혀 없다.

미뇽(사진출처: 푸드앤카페 Rena의 맛있는 식사)
미뇽(사진출처 : 푸드앤카페 Rena의 맛있는 식사)

미뇽은 벨기에 레스토랑이다. 아마 필레미뇽(안심)에서 그 이름을 따온 것으로 짐작하는데, 안심 스테이크가 비슷하지만 주방장의 실력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다. 미뇽의 주방장은 한국말을 못하는 한국사람인데, 그의 양아버지가 미슐랭 쓰리스타 레스토랑의 요리사라는 풍문이 돌아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벨기에 요리는 문화적, 지리적 영향 탓에 요리의 대다수가 프랑스의 그것과 겹치지만 홍합 요리, 초코릿, 프렌치 프라이, 와플 등이 특히 유명하다. 물론 벨기에 맥주인 레페, 스텔라, 호가든 같은 맥주도 맛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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