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숨쉬면 기억력 떨어진다
입으로 숨쉬면 기억력 떨어진다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8.11.30 0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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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환절기와 겨울철에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로 여러 날을 코가 막혀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가 심할 때는 코로 숨쉬기가 힘들어 입으로만 숨을 쉬기도 한다. 입으로 숨을 쉬다보면 머리도 무겁고 잠도 깊이 들기 힘들다.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에 따르면 입으로 숨을 쉬면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이라는 것은 폐에 산소를 공급하고 폐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과정인데 코로 숨을 쉬냐  입으로 숨을 쉬냐에 따라 기억력에 영향을 받는다. 

스웨덴 카를린 스카연구소 임상신경과학과 아르틴 아르샤미안 교수팀을 비롯한 다국적 공동연구자들은 코로 숨을 쉬는 게 새로운 경험을 장기기억으로 공고히 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코로 숨을 쉴 때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바뀌는 과정인 기억 공고화가 잘 이뤄진다. 

뇌파는 뇌의 활동에 따라 일어나는 전류로 그 진동수에 따라 뇌의 상태를 추측할 수 있다. 뇌파의 진동 패턴을 보면 호흡 주기와 일치해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후각피질처럼 냄새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나 감정에  관여하는 편도체가 있는 변연계와 전전두피질 등 뇌의 많은 영역에서 호흡과 동조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코로 숨을 쉴 때만 이런 동조가 일어났다. 

입으로 숨을 쉴 경우는 호흡의 리듬이 뇌 활동의 리듬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코로 호흡할 때 비강 내 공기 흐름이 유발하는 압력 변화에 대한 정보가 후각망울을 통해 뇌로 전달되는 것으로 보인다. 

입으로 숨을 쉴 때는 이런 변화가 없으므로 뇌는 호흡주기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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