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천우희 "2000년대 배경 여백 있는 감성 영화"(종합)
강하늘·천우희 "2000년대 배경 여백 있는 감성 영화"(종합)
  • 뉴시스
  • 승인 2021.04.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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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시사회 및 간담회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조진모 감독 강하늘 천우희

김지은 기자 = 청춘을 위로하는 아날로그 감성 무비가 온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배우 강하늘, 천우희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조진모 감독이 참석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의 이야기를 그린다.

꿈도 목표도 없는 삼수생 영호와 새로울 것 없는 현실에 순응하는 소희는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청춘들이다.

알 수 없는 내일에 불안하고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 생기를 잃어가던 두 사람은 영호가 편지를 보내기 시작하면서 변화는 맞는다. 희미했던 두 사람의 하루는 어느덧 편지를 기다리는 설렘으로 빛나기 시작하고, 오고가는 편지와 함께 위안과 용기를 주고받는다.

조진모 감독은 "영호와 소희는 서로 지금의 모습을 알지 못한다. 두 사람이 보지 못한 상황에서 진심으로 기다리고 대하는 것에 대해 관객들이 생각할 여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랑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타인을 대하는 상상력이 사랑에 안착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빛나는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청춘을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로 그리고 싶었다"며 "관객들이 불완전하지만 찬란하게 보냈던 시간과 그 시절 만났던 사람들을 기억해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영화는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서울과 부산을 오고가는 주인공들의 편지에 더해 옛날 휴대폰과 헌책방, LP 등의 소품들이 등장한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강하늘 천우희

강하늘과 천우희는 감성적인 영화에 갈증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강하늘은 "이런 분위기와 톤을 가진 영화를 오랜만에 대본으로 읽었다"며 "대본을 읽으면서 ‘연애편지를 처음 쓸 때 어땠지?’ 설렘과 기대감을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흡입력이 있었다. 조금씩 감정들이 쌓이는데 나에게 감동을 주는 대본이었다"고 떠올렸다.

천우희는 "시나리오 읽을 때 요즘 흔치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90년대 감성이 느껴졌다. 잔잔한 느낌에 감동이 있는 영화를 정말 오랜만에 읽었다"며 "결정적으로 어릴 적 모습이 나오는 에필로그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방점을 찍더라. 이 작품을 해야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준비하고 표현한 과정도 돌아봤다.

강하늘은 "영호 캐릭터에 많은 부분이 비어 있었다. 편한 방식으로 채워가는 과정이 좋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다른 작품들은 캐릭터에 따라서 내가 조금 더 그 사람처럼 보이려면 어떻게 보일지 노력했다면 영호는 반대로 진짜 내가 하는 반응과 호흡을 넣어보려고 노력했다"며 "대본상 영호의 빈칸을 강하늘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천우희는 "극적인 캐릭터로 분해서 감정적으로 끌어올린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극대화했다기보다 가만히 존재했다가 어울릴 것 같다"며 "감독님이 표정과 움직임의 강약 조절에 대해 섬세하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최소화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강소라가 영호와 같은 학원에 다니는 삼수생 수진을 연기했다. 특별출연이지만 분량이 상당하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영호 옆에 있는 인물이어서 주요하게 다뤄야 했다. 또 중요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면 설득력 있는 정도의 등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특별출연이 분량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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