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도쿄올림픽서 선수 정치적 의사 표현 불허
IOC, 도쿄올림픽서 선수 정치적 의사 표현 불허
  • 뉴시스
  • 승인 2021.04.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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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일본 도쿄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 조형물을 시민들이 촬영하고 있다. 2021.04.06.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에 설치된 올림픽 오륜 조형물을 시민들이 촬영하고 있다. 2021.04.06.

 박지혁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참가 선수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이나 시위를 불허하기로 했다.

AP통신은 22일(한국시간) IOC가 지난해 선수 3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0%가 선수 개인의 정치적인 의사를 올림픽 경기장과 개·폐회식에서 드러내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또 67%는 시상대에서 정치적 시위, 항의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정치 중립을 강조하는 IOC 헌장 50조를 근거로 도쿄올림픽에서도 정치적 의사 표현을 불허할 방침을 알렸다.

앞서 1968 멕시코시티올림픽에서 미국의 육상 단거리 선수 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는 시상대 위에서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들어 올려 중징계를 받았다.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2012 런던올림픽에선 한국 축구 국가대표 박종우가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한 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었다가 IOC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IOC는 "선수와 그들의 특별한 순간을 존중할 필요성이 있고, 올림픽의 초점은 선수들의 경기, 스포츠와 올림픽 가치에 있다"며 "일부 선수들이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바탕으로 다른 견해를 취했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기본권이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런 권리는 의무와 책임이 따른다"고 했다.

최근 해외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인종차별 같은 사회적 이슈에 항의하는 제스처로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IOC는 정확한 제재 수준을 밝히지 않았지만 비례하는 수준의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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