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 척추염, 질병 관리 기간 및 종양괴사인자 억제제 용량 적절히 조절하면 병세 악화 최소
강직성 척추염, 질병 관리 기간 및 종양괴사인자 억제제 용량 적절히 조절하면 병세 악화 최소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1.04.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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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질병 관리 기간과 종양괴사인자 억제제 용량을 적절히 조절하면 병세가 악화되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약물 사용 기간을 줄여 경제적 부담도 경감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박민찬·권오찬 교수팀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병세가 잘 관리돼 온 기간이 5.3개월 이상이거나 종양괴사인자 억제제 용량을 표준의 60.6% 이하로 감량하지 않으면 재발과 악화 없이 약물을 안전하게 감량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안정적인 상태의 강직성 척추염 환자 중 종양괴사인자 억제제를 감량한 10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 악화와 관련된 요인들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중 45명(44.6%)의 병세가 악화된 것을 발견했다. 종양괴사인자 억제제 감량 시작 전 질병 조절 기간이 짧을수록,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의 용량을 많이 줄일수록 병세가 악화됐다.

특히, 질병 조절 기간이 5.3개월 미만인 경우 예측의 정확도(곡선하면적(AUC))가 0.745로, 질병의 악화를 예측할 수 있었다.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의 용량을 표준 용량의 60.6% 이하로 감량한 경우 AUC 값이 0.761인 것으로 나타났다. AUC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예측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강직성 척추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척추 부위 관절과 인대 부착 부위에 반복적인 염증이 발생하면서 척추 관절이 강직되는 것이 특징이다.

1차 치료제는 소염진통제이지만, 환자의 절반 이상이 효과를 보지 못한다. 2차 치료제인 종양괴사인자 억제제는 장기간 사용하면 결핵 등에 감염될 위험이 있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종양괴사인자 억제제를 안전하게 줄일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도출되지 않았다.

박 교수는 “효과적인 약제로 강직성 척추염을 잘 치료해도 나중에 약제를 감량하거나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치료 후 재악화 요인들을 분석해 제시함으로써 재발과 악화 없이 최적의 치료 효과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종양괴사인자 억제제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줄이는 것이 병세를 악화시키지 않는지 밝혀낸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의 전략적 감량을 통해 질병의 악화 없이 장기간 사용에 따르는 의료비용 지출과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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