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혈액종양 환자 치료용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 T)치료센터' 본격 가동
난치성 혈액종양 환자 치료용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 T)치료센터' 본격 가동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1.04.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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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난치성 혈액종양 환자의 기존 면역세포를 활용해 치료하는 국내 첫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 T)치료센터'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1일 문을 연 삼성서울병원 CAR T-세포치료센터(이하 센터)는 최근 재발성·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대상 임상시험에 등록한 환자에게 일종의 면역세포인 'CAR T-세포' 주입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CAR T-세포 주입이란 체내의 면역세포를 꺼내 유전공학적으로 변형시킨 후 다시 몸속에 넣는 방식이다. 암세포가 정상세포인 것처럼 속여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 공격할 수 있도록 일종의 네비게이션을 달아주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여러 CAR T-세포치료제들이 재발성·불응성 혈액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 중이지만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부터 국내 기업인 큐로셀과 함께 미래의학연구원 내 세포치료제 생산시설(GMP)을 마련하고 CAR T-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준비해 왔다.

큐로셀은 지난 2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재발성·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CAR T-세포치료제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센터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임상 2상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국내 최초로 허가받은 CAR T-세포치료제인 노바티스 ‘킴리아’를 환자에게 투여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킴리아는 국내 거대 B세포 림프종과 25세 이하 급성 B세포 림프구성 백혈병에서 표준항암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 사용하도록 구제항암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기존 치료에 반응이 없던 혈액암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센터는 환자들에게 킴리아를 투여할 수 있도록 원내 GMP 시설의 인체세포 등 관리업 허가를 받고, 체계적인 CAR T-세포치료가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자 혈액을 채취하고 동결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시스템을 갖췄다.

김원석 센터장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센터를 열고 임상시험을 시작한 만큼 CAR T-세포 치료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면서 “난치성 혈액종양 환자들에게 마지막 순간에도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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