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20℃를 웃도는 날이 이어지면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집단 발생이 늘어 음식물 섭취·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집단 발생 신고는 총 1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건에 견줘 124% 늘었다. 지난해 발생한 244건의 절반 수준을 이미 넘겼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제2급 법정감염병' 중 콜레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 이질,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 등을 말한다.
전파가능성을 고려해 발생, 유행 시 24시간 이내에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환자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제4급 감염병(장관감염증)'인 살모넬라 감염증, 장염비브리오균 감염증, 캄필로박터균 감염증도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에 해당한다.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섭취로 인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장관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손 씻기, 끓인 물 마시기, 충분한 온도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기, 채소·과일 깨끗이 씻기 등 예방수칙이 중요하다.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음식물을 섭취한 사람 중 2명 이상이 구토나 설사, 복통과 같은 장관감염 증상을 보이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이런가운데 식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단속에 적발된 사례도 나와 감염병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충북의 한 가공육 업체 한우암소 다짐육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돼 판매중단과 제품 회수 조처가 내려졌다.
제품은 전량 회수 후 폐기 처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월 15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전국 식육포장처리업체를 단속했다.
정부는 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지자체, 보건소와 함께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한다.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집단발생 시 신속한 보고와 역학조사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24시간 업무체계를 유지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감염병은 통상 하절기인 5~9월이 10~4월 보다 많이 발생한다"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 물과 음식물을 끓이거나 익혀 먹고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