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이 늘면, 비만도가 증가하더라도 여러 가지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과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0~2013년 사이 총 2번의 검진을 수행한 수검자 19만599명을 대상으로 체성분의 변화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및 대사 프로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남녀별로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제지방량(체중에서 체지방량을 뺀 값)이 1% 증가하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19~21% 감소했고, 사지 근육량이 1% 증가하면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38% 감소했다. 반면, 체지방량이 1% 증가하는 경우 대사증후군 위험도는 24~25% 증가했다.
또 연구 기간 동안 체질량지수(BMI·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눠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수)가 2㎏/㎡ 이상 증가하는 경우라도 상대 사지 근육량이 1% 증가하면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20%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라도 유의미한 근육량의 증가가 있다면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이 밝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윤환 교수는 “대사 질환의 위험성은 단순히 BMI 변화보다 체성분의 변화를 통해 더욱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적으로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을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같은 전략에 근육량의 증가를 도모하는 것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중요한 원칙으로 삼을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