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분노할 때 제이릴라 쓱 크고 대중 열광
정용진 분노할 때 제이릴라 쓱 크고 대중 열광
  • 뉴시스
  • 승인 2021.05.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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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캐릭터…정용진 부회장 모티브 추정
정 부회장·제이릴라 케미…인스타 '좋아요' 쇄도
신세계푸드, 제이릴라 활용 다양한 사업 준비 중
정용진(오른쪽)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제이릴라' (사진=제이릴라 인스타그램)
정용진(오른쪽)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제이릴라' (사진=제이릴라 인스타그램)

김정환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고릴라 캐릭터 '제이릴라'가 인스타그램에서 보여주는 '케미스트리'가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정 부회장은 4일 밤 자신의 계정에 제이릴라가 남녀 어린이 고릴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케이크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그림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아니 얘는 나 디스하는 거까지 모자라서 애들까지 고릴라로 만들고 있네- 아 진짜 너무나 짜증 나는 고릴라 x끼. 진짜 나랑 하나두 안닮았고 J는 내 이니셜도 아님"이라고 적었다.

이는 제이릴라가 같은 날 공식 계정에 "어린이와 어른이 고릴라.... 지구에서의 첫 어린이날! 날 닮은 용진이형 패밀리의 행복을 위해 직접 만든 케이크도 선물하고 싶은데. 형은 아직도 날 멀리하고 ㅠㅠ 어떻게 하면 형과 친해질 수 있을까?"라고 적은 데 대한 '불만' 표출이었다.

정 부회장은 5일에는 자신의 계정에 제이릴라 캐릭터가 장식된 케이크 두 개의 사진을 올리고, "애쓴다 애써一 어린이날 기념으로 내가 시러하는 고릴라가 보내준 케이크- 재섭서 내다 버릴려다가 애들이 너무 좋아해서 어쩔 수 없이 킵함- 다시는 이런 거 보내지마 남들이 너랑 친한 줄 알자나"라고 썼다.

그러자 제이릴라는 "제이릴라 선물하기! 나 닮은 용진이 형에게 선물한 어린이날 케이크 직접 만들어봄. 성공. 이유 없이 날 멀리하시는 형님 마음이 달라지기 바라면서 정성으로 만들었어요. 나 잘해쩡?❤"라는 답글로 '애정'을 전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ㅅㅣ러요 버튼 있었으면 백번 눌렀다"고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제이릴라 계정까지 찾아와 " 제발 그만 좀 해라 지겹다"고 적어 '확인 사살'을 했다.

어린이 고릴라들과 놀며 케이크를 들고 있는 '제이릴라'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어린이 고릴라들과 놀며 케이크를 들고 있는 '제이릴라'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 부회장이 제이릴라의 적극적이고 집요한 '애정 공세'에 불쾌해하고, 분노하는 모습은 인스타그램에서 여러 번 드러났다.

4월22일에는 자신의 계정에 옆에 바짝 선 제이릴라를 못마땅해하는 모습과 함께 "자꾸 찾아와서 친한척하는데 귀찮아 죽겠음 그리고 나랑 하나두 안 닮았음"이라며 반발했다.

제이릴라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라고 할 땐 언제고... 그래도 난 좋은데... 또 와도 돼요?"라고 친근감을 드러내자 정 부회장은 "야—- 난 그런 적 없어!!!"라고 '버럭'했다.

4월26일에는 자신의 계정에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제이릴라 사진을 올리면서 "난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게 1. 나랑 전혀 안 닮았거니와 2. J는 내 이니셜도 아니고 3. 난 얘가 그냥 싫은데 왜 지꾸 나랑 연관시키는지 심히 불쾌함"이라고 적어 제이릴라가 자신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대중의 추측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런 정 부회장과 제이릴라의 애정 공방에 대중은 열광한다.

정 부회장이 올린 각 게시물에는 "좋아요"가 수만 개씩 달리고, "강한 부정=강한 긍정" "좋으시면서" "증명사진 잘 나오셨네요" "엄청 좋아하시는데요" 너무 똑같 ㅋㅋㅋㅋㅋㅋㅋ" 등 즐거움이 묻어나는 댓글이 800~900개씩 이어지고 있다.

'제이릴라'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설정된 케이크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제이릴라'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설정된 케이크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그 사이 '캐린이'(캐릭터+어린이 ; 론칭한 지 얼마되지 않은 캐릭터)인 제이릴라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인스타그램이다.

5일 오후 6시 현재 정 부회장은 팔로워 약 62만7000명을 보유한 파워 인스타그래머다. 반면 4월 2일 계정을 개설한 제이릴라 팔로워 수는 3808명이다. 정 부회장과 절대로 비교가 되지 않지만, 제이릴라가 불과 한 달여 만에 4000명 육박하는 팔로워를 갖게 된 것은 정 부회장 지원 덕이다.

제이릴라는 지난해 9월 이마트가 상표권을 출원한 캐릭터다. 정 부회장 성씨 '정'의 영문 앞글자로 여겨지는 알파벳 'J'(제이)와 '고릴라' 중 '릴라'를 합쳐 명명했다.

정 부회장을 닮은 캐릭터로 회자하면서 캐릭터 사업 진행 여부에 대중의 관심이 커졌다. 이마트는 이를 부인했으나 지난해 말 신세계푸드가 제이릴라 상표 소유권을 가져오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2월 이마트에서 상표권을 양도받은 뒤, 4개월여의 디자인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대증 앞에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 탄생 스토리를 제이릴라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영상 3개를 통해 공개했다. '아기 고릴라 제이릴라가 고향인 화성을 떠나 지구로 향한다는 내용이다. 신세계그룹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의 우주선 엠블럼과 절묘하게 매칭된다.

4월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SSG 랜더스 경기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가리키며 셀카를 찍는 '제이릴라' (사진=제이릴라 인스타그램)'
4월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SSG 랜더스 경기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가리키며 셀카를 찍는 '제이릴라' (사진=제이릴라 인스타그램)'

제이릴라는 4월4일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SSG 랜더스 필드에 등장했다. 우주복 차림으로 나와 지구에 '랜딩'(착륙)한 스토리를 이어갔다.

특히 뒤쪽 관중석에서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관람하는 정 부회장을 함께 담은 '몰카 급' 셀카를 올리면서 "닮은 꼴 찾음"이라고 적어 정 부회장과 앞으로 펼칠 스토리를 예고했다.

신세계푸드는 캐릭터 활용에 관해 많이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제이릴라를 활용한 제품이나 굿즈는 출시하지 않았다. 제이릴라 계정에서 공개돼 찬사를 들은 모자, 바이크 헬멧, 헤드폰 등은 게시물에 머물렀다.

특히 제이릴라가 정 부회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설정된 케이크 2종도 신세계푸드 프리미엄 파티세리 디저트 브랜드 '더메나쥬리', 매스티지 베이커리 브랜드 '밀크앤허니' 등에서 제품으로 나온 것도 아니었다. 사실상 '티저' 마케팅인 셈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아직 밝힐 수는 없으나 제이릴라 활용이 식품 또는 외식 사업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며 "신세계푸드가 '푸드 콘텐츠 &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라는 비전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제이릴라를 통해 기존 펼쳐왔던 식품 제조, 외식 서비스 사업 등 차별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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