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의 한국 아버지' 오창석 국가대표 코치 별세(종합)
'오주한의 한국 아버지' 오창석 국가대표 코치 별세(종합)
  • 뉴시스
  • 승인 2021.05.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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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오창석(오른쪽) 코치와 오주한(가운데).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9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오창석(오른쪽) 코치와 오주한(가운데). (사진=대한육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주희 기자 = 오창석 국가대표 마라톤 코치가 5일 별세했다. 향년 59세.

오 코치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오주한과 함께 케냐에서 훈련하다 지난 4월11일 귀국했다. 그러나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눈을 감았다.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고인은 귀국 후 자가격리 중 고열 폐렴 증상 발생했고, 패혈증으로 악화됐다. 치료 중 지병인 혈액암 재발 진단을 받은 뒤 투병을 이어가다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한국 마라톤 발전에 힘쓴 지도자다.

1997년 국군체육부대 마라톤팀 감독을 맡았고, 2007년부터 케냐 마라톤 유망주를 지도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는 백석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로 재직했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육상연맹 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대한육상연맹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로 활동 중이었다.

오 코치는 한국 첫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의 '한국 아버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케냐 유망주를 가르치다 만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는 2018년 9월 한국으로 귀화했다. 에루페는 귀화하며 오 코치의 성을 따라 '오주한'이란 한국 이름을 지었다.

오주한은 2019년 10월 열린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서 42.195㎞의 풀코스를 2시간08분42초에 완주, 도쿄 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했다.

오 코치는 오주한과 케냐에서 훈련하며 올림픽 메달을 향한 꿈을 키웠지만, 이를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대한육상연맹은 "고인은 투병 기간 중 국가대표 코치 임무를 계속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을 염려해 새로운 국가대표 마라톤 코치가 선임돼 오주한의 케냐 현지 훈련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본인의 국가대표 코치직 해지 결단을 내리는 등 병상에서도 한국 마라톤 발전을 위한 투혼과 변함없는 열정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청양 정산 미당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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