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 2018년보다 급증, 특히 20~30대 정신건강이 악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 2018년보다 급증, 특히 20~30대 정신건강이 악화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1.05.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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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울 위험군과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비율이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보다 6배와 3.5배씩 급증했다. 특히 20~30대 정신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19~71세 2110명을 대상으로 3월29일부터 4월12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수행)' 1분기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우울 평균점수는 총점 27점에 5.7점으로 201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 2.3점 대비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7점 중 10점 이상으로 우울 위험군에 해당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3.8%에서 22.8%로 약 6배 증가했다. 나이대별로 보면 우울 위험군 비율이 20대와 30대가 30.0%와 30.5%로 14.4%인 60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우울 점수는 20대 여성이 7.1로 가장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은 30대 여성이 31.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3월 자살 생각 비율은 16.3%로 2018년(2020년 자살예방백서) 4.7% 대비 약 3.5배 수준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9.7%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우울 분야와 마찬가지로 20대와 30대가 22.5%, 21.9%로 가장 높았고 50대는 12.5%, 60대는 10.0%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17.4%로 여성 15.1%보다 높았는데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은 이 비율이 25.0%에 달해 전체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은 20대 여성(19.9%), 30대 여성(18.7%) 순이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3점 기준 1.7점으로 지난해 9월과 12월 1.8점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불안 정도 또한 21점 중 4.6점으로 지난해 3월 5.5점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일상생활 방해 정도는 10점 중 4.4점으로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영역별로는 사회·여가활동(5.3)에 방해 정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가정생활 방해(4.1), 직업방해(3.9) 순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지지 제공자로 62.6%는 가족을 꼽았으며 친구와 직장동료가 21.3%였다. 없다고 응답한 경우도 9.6%였다. 20대와 30대는 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44.0%, 57.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20대는 친구 및 직장동료로 답한 경우가 36.2%로 다른 연령대(15.8~21.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심리적 어려움을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고 대답한 비율은 정신건강 고위험군이 높게 나타난 30대가 13.1%, 20대가  12.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필요한 서비스를 물었더니 감염병 관련 정보(2.13), 개인 위생물품(2.07), 경제적 지원(2.04)이 높게 나타났고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을 비교했을 때 각각 정신과 치료는 0.81점에서 1.34점, 일반심리상담은 1.02점에서 1.46점으로 욕구가 증가했다.

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시행하고 있는 마음건강 대책을 강화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복지부는 심리상담 핫라인(1577-0199), 전문가 심층상담, 찾아가는 마음 안심버스 등을 전 국민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에 대해선 심리 상담과 완치자 대상 심리회복지원 등을 하고 있다. 20~30대를 대상으로는 정신건강복지센터 청년마음건강사업, 대학생 마음건강 지원사업 등을 지원 중이다.

염민섭 정책관은 "20·30대 청년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맞춤형 심리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관계부처, 지자체와 협력하여 청년들의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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