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이 새까만 수박부터 속이 노랗고 손 바닥 크기의 작은 크기까지 다양한 수박 품종이 있다
껍질이 새까만 수박부터 속이 노랗고 손 바닥 크기의 작은 크기까지 다양한 수박 품종이 있다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1.05.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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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바탕에 검은 줄, 한 사람이 들기에도 버거운 큰 수박. 언뜻 수박하면 떠오르는 고정된 이미지가 무너지고 있다. 요즘 시중에서는 껍질이 새까만 수박부터 속이 노랗고 손 바닥 크기의 작은 크기까지 다양한 수박 품종을 만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주목받는 이색 수박 품종을 소개하며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여름나기를 제안했다.

2017년 처음 시장에 모습을 보인 흑피수박은 껍질에 줄무늬가 있다는 수박의 고정관념을 깼다. 흑피수박은 기존의 호피 무늬가 없는 대신 껍질 전체가 검은색을 띤다. 껍질은 검은 색이지만 속은 빨갛거나, 노란색이다.

한 여름에는 일반 수박과 당도 차이가 크게 없지만, 주로 겨울에 재배해 4∼5월 출하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일반 수박 당도인 11브릭스(°Bx)보다 1브릭스(°Bx) 정도 높은 편이다.

2019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소비자 조사에서 '흑피수박이 일반 수박보다 더 달다'고 인식하면서 흑피수박의 재구매 의향은 80%로 높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짧은 타원형과 달리 베개와 같이 긴 타원형을 하고 있는 수박도 새롭게 등장했다. 일명 '베개수박'으로 불리는 이 수박은 4㎏ 안팎의 중소형 수박이다. 일반 수박(7㎏)보다 무게도 덜 나간다. 덕분에 좁은 공간에 보관할 수 있고 구획이 나눠진 냉장고 칸에 넣기도 알맞다.

일반 수박과 달리 자르지 않고 통으로 보관하기 쉬워 수박을 잘라 보관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신선도와 품질 저하 문제도 방지할 수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애플수박은 2㎏ 이하의 소형 수박이다. 한 사람이 수박 한 통을 먹어 치우는 '1인 1수박'이 가능해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일반 수박보다 씨가 작고, 사과나 배처럼 칼로 깎을 수 있을 정도로 껍질이 얇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도 적다.

처음 선보였을 때는 일반 수박과 같은 호피 무늬를 지녀 자투리 수박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생과일 음료, 빙수 등을 담아내는 장식용 그릇으로도 쓰이며 주목받고 있다.

씨를 골라낼 필요가 없는 씨 없는 수박은 일반수박 다음으로 소비자가 많이 선호한다. 씨 없는 수박은 2배체 수박과 4배체 수박의 교배로 만들어진 3배체 수박으로, 다른 식물의 유전자를 도입하거나 유전자 순서를 바꿔 개발한 것이 아닌 육종(교배, 개량)기술로 탄생했다.

최근에는 수정 능력이 없는 꽃가루를 이용해 일반 수박과 맛과 크기는 같지만 씨가 형성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되기도 했다.

시중에 판매되지는 않지만 시판되는 수박을 개량하는 소재로 사용하는 중간모본 수박 품종 개발도 한창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중소형 수박 품질을 높이고자 다양한 중간모본 품종을 개발했다.

'소소원'은 씨의 크기가 일반 수박의 25% 수준으로 작은 수박이다. '시작은꿀', '원씨로'는 씨의 수가 일반 수박의 25% 수준인 100립(알) 이하로 적게 든 품종이다.

2019년 개발한 '원예509호', '원예510호'는 기능성분이 풍부하다. 원예509호는 라이코펜 함량이 일반 수박보다 3.3배 높고, 원예510호는 시트룰린 함량이 일반 수박보다 1.9배 이상 높다.

이들 품종은 종묘 회사 등에 보급해 새로운 품종 개발에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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