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택란 추출물, 신경세포의 염증을 억제해 신경손상을 완화
한약재 택란 추출물, 신경세포의 염증을 억제해 신경손상을 완화
  • 진영동 기자
  • 승인 2021.05.1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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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해표탕에 들어가는 한약재 택란의 추출물이 신경세포의 염증을 억제해 신경손상을 완화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인의 질환인 안면 신경 마비(구안와사) 환자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현성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자생한방병원 안면신경마비 클리닉에서 처방되는 ‘택란’ 추출물이 대뇌피질에 존재하는 신경세포(대뇌피질뉴런)의 염증을 억제하고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시켜 신경손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배아 17일차 실험쥐의 대뇌피질에서 분리한 뉴런을 대상으로 택란 추출물의 신경보호 효과를 검증하는 실험을 했다. 우선 과산화수소를 이용해 대뇌피질의 신경세포 사멸과 염증 반응을 유도한 뒤 택란 추출물을 다양한 농도로 처리했다. 그 결과, 택란 추출물을 처리한 신경세포에서 축삭돌기의 재생이 빠르게 회복했다. 택란 추출물의 농도가 진할수록 축삭돌기의 재생도 활발해졌다.

택란 추출물은 염증유도인자 ‘NLRP3 인플라마좀’ 활성도 억제했다. 택란을 처리한 신경세포에서는 NLRP3 인플라마좀을 구성하는 NLRP3와 ASC, caspase-1의 발현이 감소됐다. 반면 신경재생을 유도하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와 신경성장인자(NGF)의 발현은 증가됐다.

김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택란의 신경보호 및 재생 효과가 밝혀진 만큼 매년 증가하는 안면 신경 마비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중추신경계 염증 치료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눈과 입 주변 근육이 마비돼 얼굴이 비뚤어지고 감각에 이상이 생기는 안면 신경 마비는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빈번히 발생한다. 면역력 약화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한방에서는 한약으로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신경 손상을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둔다.

택란은 꿀풀과 식물인 쉽싸리의 전초를 말린 한약재다. 독성이 적고 항염증·항산화 효과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어혈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신경계 질환과 부인과 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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