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로 인한 식용증가 및 비만 원인 규명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로 인한 식용증가 및 비만 원인 규명
  • 오신기 기자
  • 승인 2021.05.18 0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AIST는 생명과학과 손종우 교수 연구팀이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로 인한 식용증가 및 비만 원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중추신경계의 도파민 수용체 및 세로토닌 수용체에 결합해 뇌 신경 전달물질의 작용을 차단, 조현병 치료에 사용된다. 약리작용이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아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이라 불린다.

'리스페리돈', '올란자핀'과 같은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조현병, 양극성 장애 및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다양한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널리 처방되고 있다. 정형 항정신병 약물과 비교해 운동계 부작용이 적으나 과도한 식욕과 비만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다.

손 교수팀은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첸 리우(Chen Liu) 교수와 공동으로 리스페리돈을 생쥐에 먹여 식욕 증가와 비만을 유도했다.

이어 연구팀은 동물모델을 이용해 리스페리돈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뇌 부위인 시상하부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중요한 신경 전달물질 중 하나인 '멜라노코르틴'에 대한 반응성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조현병 모델 생쥐에서 리스페리돈과 함께 멜라노코르틴 반응성 신경세포의 활성도를 높이고 식욕 억제제인 세트멜라노티드를 처치하면 리스페리돈의 항정신병 효과를 보존하면서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세트멜라노티드(상품명: 임시브리)는 지난해 11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고 현재 유전적 요인에 의한 비만 치료에 이용되고 있는 약물이다.

손종우 교수는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에 의한 식욕 증가와 비만의 원인을 신경 세포와 분자 수준에서 처음 규명한 것으로 이들 약물을 이용한 신경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리스페리돈이 시상하부 멜라노코르틴 반응성을 저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 현상이 다른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에도 적용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이 부분에 관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