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vs김기동' 두 번째 동해안더비 "우리가 이긴다"
'홍명보vs김기동' 두 번째 동해안더비 "우리가 이긴다"
  • 뉴시스
  • 승인 2021.05.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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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2시40분 문수축구경기장서 맞대결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 올 시즌 두 번째 동해안더비를 앞둔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과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양보 없는 승부를 약속했다.

울산과 포항은 22일 오후 2시4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18라운드를 치른다.

정규리그에서만 169번째 동해안더비다. 상대 전적에선 포항이 62승51무55패로 앞선다. 지난 4라운드 시즌 첫 맞대결에선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최근 상승세의 두 팀이다. 양 팀 모두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동해안더비가 전반기 선두권 싸움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홈팀 울산은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전북 현대 원정 경기에서 4-2 승리했다. 2019년 5월 맞대결 이후 2년 만에 거둔 전북전 승리였다. 6경기 무패(2승4무)를 달린 울산(승점 30)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승점 29)을 제치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원정팀 포항은 지난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수원FC 원정 경기에서 임상협의 해트트릭과 송민규의 결승골로 4-3 승리를 맛봤다.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를 거둔 포항(승점 24)은 5위를 지켰다.

이날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된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는 양 팀 감독과 선수 대표로 울산 조현우, 포항 강현무 골키퍼가 참석했다.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먼저 홍 감독은 "어제 전북전을 치르고 새벽에 도착해 오늘 회복하고 내일 훈련해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선수들의 피로 회복이 중요하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전북전 승리를 이어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다른 경기보다 더 긴장된다. 항상 동해안더비가 끝난 뒤 여파가 있었다. 다음에 대한축구협회(FA)컵이 있지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울산을 잡아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양 팀이다. 울산은 2000년생 김민준이 전북전 환상골로 주목을 받았다. 국가대표 윙어 이동준은 전북전 쐐기골 포함 5골로 팀 내 최다득점자다.

포항은 22세 이하(U-22) 선수로 팀 간판이 된 송민규(6골)가 있고, 지난 수원FC에서 해트트릭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연 임상협도 울산전 해결사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송민규, 임상협 등 컨디션이 좋다. 두 선수 모두 동계훈련 때부터 호흡을 맞춰서 자신들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민규는 22세 이하 룰로 활용하지만, 능력은 그 이상이다. (임)상협이에겐 제가 밥을 얻어먹어야 한다.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줬다"며 웃었다. 다만 타쉬, 크베시치 등 새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선 "한국 축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울산 조현우 골키퍼.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조현우 골키퍼.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홍 감독은 "김민준은 장래가 밝은 선수다. 인성도 좋다. 전북전에는 경기력이 좋았는데, 두 골을 실점하면서 경기 전환을 위해 교체했는데, 선수에겐 미안했다"면서 "가능성이 많은 선수다. 장래를 위해 더 많은 기회와 시간을 줘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들은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으로 본인들이 조급함을 보여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힌터제어의 경우 전북전을 볼 때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고 했다.

현역 시절 포항 선후배 사이인 홍 감독과 김 감독의 두 번째 맞대결도 관심이다.

홍 감독은 1992년 포항에서 프로 데뷔해 6년간 팀의 간판 수비수로 뛰며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도 포항 출신으로 부천 SK에서 뛰다 2003년 돌아와 2011년까지 활약한 뒤 은퇴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만큼 가벼운 농담도 오갔다. 먼저 홍 감독이 "경기장에 나오면 뭔가 하나씩 준비해서 나온다. 마스크를 눈에 쓴다든지 항상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김 감독은 "아직까지 너무 무게를 잡으신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으나 선수들에게 친하게 다가갔으면 한다"고 맞받아쳤다.

울산과 포항을 대표하는 양 팀 수문장도 승리를 자신했다. 조현우는 "동해안더비지만, 하던대로 차분히 하겠다"고 말했고, 강현무는 "수많은 경기 중 하나다.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 강현무 골키퍼.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강현무 골키퍼.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둘은 지난해 FA컵 4강에서 키커와 골키퍼로 대결한 경험이 있다. 당시 포항 골키퍼 강현무가 6번째 키커로 나섰는데 조현우 골키퍼에 막혔고, 결국 울산이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조현우는 "강현무가 득점하면 포항이 이기는 상황이었는데, 홈에서 그 장면을 절대 볼 수가 없었다. 저건 꼭 막아야겠다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강현무는 "솔직히 당연히 이길 줄 알았다. 그래서 자신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그렇게 됐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이번 동해안더비에서 페널티킥이 나오면 찰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저는 자신 있는데, 감독님이 못 차게 할 것 같다"고 했다.

상대보다 나은 장점에 대해선 조현우가 먼저 "키는 내가 더 커서 공중볼에 자신있다"고 하자 강현무는 "얼굴이나 헤어스타일은 내가 더 낫다"며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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