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아 기자 = 배우 조달환이 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연기의 길을 가게 된 계기를 밝혔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스토리 예능 '불꽃미남'에서는 차인표와 조달환이 헬스 트레이너 임코치에게 연기 수업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조달환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이었다며, 폭력 속에 살았던 어렸을 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전라도 순천에서 태어나 해남, 여수, 부산, 속초, 평택, 서울을 거쳐서 현재 양평에 살고 있다"며 "주민등록등본을 떼보면 한 50군데 이상 이사를 다녔다. 나이가 마흔을 조금 넘었는데"라고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
이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을 심하게 겪었다. 저희는 항상 폭력 속에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누군가에게 쫓겼다. 여름에도 항상 두꺼운 옷을 입고 자야 했다. 언제 도망칠지 몰라서. 그런 공포에 시달리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폭력에 시달렸기 때문에 아버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막일의 끝판이라고 얘기하는 잠수부 일을 마지막에 하고, 복수에 찬 채로 병원 한 번 못가고 제 나이 8~9살 때 돌아가셨다. 그 순간도 눈에 선하다. 데굴데굴 하다가 멈추고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이후 난독증을 앓았던 조달환은 고등학교 시절 한 선생님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작문 선생님이 제게 이런 얘길 하더라. 1년 동안 제가 말을 더듬고, 책을 잘 못 읽으니까 '너 성우 한 번 해봐라. 네가 목소리가 외모에 비해 괜찮다. 한 번 그쪽으로 꿈을 꿔봐라'라고 했는데 그게 자극이 됐다"며 "그때 김인권 선배와 한석규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연기자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어렸을 때 힘들었던 기억은 연기를 하는 자양분이 됐다. 그는 "연기를 하는데 남들과 다르더라. 다른 사람들이 힘들다고 하는 게 저한테는 힘들지 않았다"며 "세상에 나쁜 일이 알고보면 사실 다 좋은 일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어렸을 때 이사를 많이 다니고 안 좋았던 기억이 연기적으로 저한테 많은 도움이 되고, 연기자로서 힘들었을 때 이겨내고 버티게 해주고 지금까지 원동력을 만들어줬다"며 "불편한 게 나를 건강하게 만든다. 계속 저를 불편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