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대신 '이것' 보면 돈 된다
유통기한 대신 '이것' 보면 돈 된다
  • 뉴시스
  • 승인 2021.05.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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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수입 곡물가 인상으로 식료품 가격 상승…하반기도 가격 인상 예상
정상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식료품 구매 가능한 유통기한 임박상품 인기↑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서민 가계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재료와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 가격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식음료업계는 통조림·즉석밥·음료수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해 초부터 잇따라 인상해 서민 가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하반기에도 라면 등 서민들이 애용하는 식품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2분기(4~6월) 이후 원재료 투입 단가 압박이 커진 소재식품 업체들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가공식품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처럼 밥상 물가가 고공 행진을 보인다고 식료품을 안살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는 유통기한 임박상품을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유통기한 임박 상품의 경우 정상가 대비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기업들도 최근에는 유통기한 임박상품에 대해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외식 수요와 식품 페기 비용 등을 고려하면 유통기한 임박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유통기한 임박상품이란 유통기한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소비기한은 남아있어 섭취해도 되는 것을 뜻한다. 유통기한은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유통이나 판매가 허용되는 기간으로, 상품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기한이다.

반면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식품을 소비해도 안전상 문제가 없는 기한을 뜻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통기한을 제품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간의 60~70%, 소비기한은 이보다 긴 80~90%로 설정했다.

두부의 경우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이 14일이다. 하지만 보관 조건에 따라 소비기한은 100일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 유통기한이 3일에 불과한 식빵은 약 20일까지 증가한다.

이외에도 우유는 10일에서 두달까지 섭취할 수 있고 6개월로 유통기한이 긴 슬라이스치즈류는 소비기한을 적용하면 250일로 길어진다. 크림빵 2일, 냉동만두 25일, 계란은 25일, 생면 9일, 액상커피 30일 등으로 섭취 가능일이 늘어난다. 

유통기한 임박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그린 세이브' 서비스 선보였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이나 점포에서 판매가 부진한 상품을 폐기하는 대신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서비스다.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식품 손실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기획됐다. 서비스 대상 상품은 최대 4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스타트업 '미로'와 제휴를 맺고 마감할인판매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오픈했다. 세븐일레븐은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서비스 대상 상품군의 발주및 판매가 전년대비 23.8%, 2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재고전문몰 리씽크도 유통기한 임박상품을 최대 99%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유통임박 초특가 천원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8월 22일까지인 젤 크림은 정가 1만2250원에서 92% 할인된 가격인 1000원에 판매한다.

면세점에서 구매 가능한 건강기능식품을 최대 88%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폐점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유통기한 임박상품 재고도 특가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한 임박상품은 소비기한이 남아있어서 섭취해도 되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인식은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소비기한에 대한 인식이 확대돼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구매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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