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옥상에서만나요ㆍ정세랑, 사흘만 볼 수 있다면ㆍ헬렌 켈러, 느낌의 미술관ㆍ조경진
[새 책]옥상에서만나요ㆍ정세랑, 사흘만 볼 수 있다면ㆍ헬렌 켈러, 느낌의 미술관ㆍ조경진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8.12.07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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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만나요'는 2013년 『이만큼 가까이』로 창비장편소설상을, 2017년 『피프티 피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정세랑이 8년만에 펴낸 소설집이다. 웨딩드레스 44 ,효진, 알다시피, 은열, 옥상에서 만나요 등 총 아홉편의 작품을 묶은 이 책은 강력한 가독성과 흡인력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표제작인 '옥상에서 만나요'는 직장에서 부조리한 노동과 성희롱에 시달리며 늘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나’가 회사 언니들의 비밀문서를 물려받고서 마침내 절망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실 비밀문서보다 주인공 ‘나’를 버티게 한 힘은 다정하게 머리를 안쪽으로 기울이고 엉킨 실 같은 매일매일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함께 고민해주었던 사람들, 옥상에서 뛰어내리지 않게 막아준 언니들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많은 일들을 애정 어린 손길로 적어내려간 이 책을 통해 당신은 다정한 문장이 주는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80쪽 창비 13,000원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은 헬렌 켈러가 스물세 살에 쓴 『내가 살아온 이야기』와 50대에 쓴 에세이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을 하나로 묶은 책이다. 어려서 열병을 앓고 시력과 청력을 잃은 뒤 가정교사 앤 설리번을 만나 장애를 극복하고, 평생 장애인을 위한 사업에 헌신한 헬렌 켈러의 삶은 너무나 유명하다. 이 책은 헬렌 켈러가 쓴 단어와 문장을 꼼꼼하게 번역했다. 『내가 살아온 이야기』에는 사라진 시력, 쳥력 대신 촉각과 후각, 상상력으로 세상을 살아간 그녀의 삶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은 3일간 세상을 볼 수 있게 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쓴 이야기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은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선정한 작품이기도 하다. 평생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그녀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것들에서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를 찾아낸다. 당신은 이 책을 통해 단지 앞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288쪽, 사우, 13,500원

 

 

△'느낌의 미술관'은 현대미술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초심자가 미술관에 왔다가 저자를 만난 후,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 현대미술을 차근차근 이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홍익대 예술학과와 대학원에서 예술학을 전공했고, 연세대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재원으로 현재 대학에 출강하며 전문적인 미학, 예술학 연구와 예술 교양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책에서 초심자와 저자는 대화를 나누며 예술의 본성이 무엇인지, 예술작품이 어떻게 새로운 느낌과 의미를 만들어내는지, 다양한 예술작품들에서 작동하는 ‘느낌의 코드’를 맞추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열네 번의 예술수업을 갖는다. 저자는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품들을 직접 보여주며, ‘재현하기’ ‘대면하기’ ‘밀착하기’ ‘추상하기’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 시대 예술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당신은 이 책을 통해 현대미술 작가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제대로 느끼고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416쪽 사월의책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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