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마친 추신수·살아난 폰트…투수진 부상 SSG의 위안
적응 마친 추신수·살아난 폰트…투수진 부상 SSG의 위안
  • 뉴시스
  • 승인 2021.06.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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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6월 들어 타율 0.556·출루율 0.636
폰트는 부상 복귀 후 5경기서 2승 ERA 2.12
박주성 기자 =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노아웃 주자 3루에서 SSG 추신수가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1.06.02. park7691@newsis.com
박주성 기자 =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노아웃 주자 3루에서 SSG 추신수가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1.06.02. park7691@newsis.com

김희준 기자 = KBO리그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보름 동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SSG 랜더스는 울상이다.

선발 투수진에 공백이 너무 크다. 주축 투수 3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윌머 폰트와 원투펀치를 이뤄줄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는 옆구리와 가슴 근육 부상으로 단 4경기 등판에 그친 뒤 퇴출됐다. SSG는 르위키가 가슴 근육 부상을 회복하는데 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오자 외국인 투수 교체를 택했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던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아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박종훈과 함께 토종 선발진을 이끌던 문승원도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수심이 가득하지만, 위안거리도 있다. 추신수와 윌머 폰트다.

추신수는 KBO리그 적응을 마친 듯 6월 들어 전직 메이저리거 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폰트는 기대했던 에이스의 면모를 뽐내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한 추신수는 시즌 초반에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추신수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6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대다수는 출루와 콘택트 능력, 빠른 발, 장타력을 두루 갖춘 추신수가 KBO리그를 폭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추신수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5월까지 추신수의 출루율(0.403)과 장타율(0.425)은 모두 4할을 넘겼지만, 타율은 0.233(146타수 34안타)에 머물렀다.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과 메이저리그와 비교해 느린 KBO리그 투수들의 구속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정병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SSG 선발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1.06.06. jhope@newsis.com
정병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SSG 선발 폰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1.06.06. jhope@newsis.com

추신수는 두 달 동안 뛰면서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6월 들어 페이스가 무시무시하다.

6월 들어 치른 5경기에서 추신수는 타율 0.556(18타수 10안타)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 2개를 때려냈다. 출루율은 0.636에 달한다.

어느덧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68(164타수 44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출루율도 0.427로 올라갔다.

폰트가 에이스로 자리잡고 있는 것도 SSG에는 반가운 일 중 하나다.

SSG가 에이스로 점찍고 영입한 폰트는 개막 직전 어깨 통증을 호소해 개막전 선발이 불발됐고,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폰트는 4월에 나선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00에 그쳤다. 무엇보다 제구가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4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는 목에 담 증세를 호소해 2주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담 증세를 털고 돌아온 이후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폰트는 5월 이후 등판한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활약했다.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흔들렸던 제구도 안정됐다. 5월 이후 5경기에서 34이닝을 던지면서 44개의 삼진을 잡은 반면 볼넷은 6개만 내줬다.

6월에 나선 2경기에서는 더욱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1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고, 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8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따냈다.

마운드가 무너졌을 때 타선이 폭발해주면 위기를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또 에이스가 중심을 잡아주면 새롭게 구성한 선발진도 더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악재가 겹친 SSG에 추신수와 폰트의 부활이 위안거리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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