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어렵다'고 했었는데, 대단한 LG 차우찬"
"4월에는 '어렵다'고 했었는데, 대단한 LG 차우찬"
  • 뉴시스
  • 승인 2021.06.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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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어깨 부상 이겨내고 6일 KIA전 통해 복귀
LG 트윈스 차우찬. (사진=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 트윈스 차우찬. (사진=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혁진 기자 = LG 트윈스 베테랑 좌완 차우찬이 외롭고 긴 재활을 이겨내고 1군 마운드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잠시 넘어졌다가 다시 얼어서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류지현 감독은 건강하게 돌아온 차우찬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차우찬은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 7월24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1군에서 자취를 감춘 지 317일 만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복귀전이었다. 차우찬은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집중타를 피해 실점을 막았다. 결과는 5이닝 4피안타 무실점. 팀이 10-0 대승을 거두면서 차우찬은 모처럼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차우찬에 대해 "이겨내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선수의 어깨 부상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실제로 차우찬이 건강을 되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부정적인 기류가 흘렀다.

류 감독은 "4월에 2군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선수도 지쳐있었고, 굉장히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떠올렸다.

차우찬은 건강하게 돌아간다는 목표 하나를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렸다. 재활 코치가 마련해 준 프로그램 외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별도의 훈련을 추가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이중 하나가 '네트 스로우'라고 불리는 훈련이다. 3~5m 전방에 설치된 네트에 느린 속도로 공을 던지면서 부상 부위의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들어보니 야간에 본인이 박스를 가져다놓고 네트에 공을 던지는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다더라. 재활 과정에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다"고 설명한 류 감독은 "그런 부분들로 두려움이 없어졌고, 이후 진행이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누가 시키서 한 게 아니고 스스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발전적인 것 같다"고 열의를 높게 평가했다.

전날 미뤄뒀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차우찬은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특별 엔트리로 1군에서 빠졌다. LG는 이틀 정도 차우찬의 상태를 지켜본 뒤 추후 등판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부상 부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백신 후유증만 크지 않다면 주말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 평균자책점(3.78)을 유지 중인 LG는 차우찬이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아줄 경우 더욱 견고한 마운드를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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