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위기
조선업계 위기
  • 장원영 기자
  • 승인 2018.07.2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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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부족, 파업ㆍ원가상승

지난 수년간 침체의 늪에서 허덕인 국내 조선업계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감부족과 노조의 과도한 요구 및 파업, 원가상승 부담 등 조선업 생존을 위협하는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23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244억원, 영업손실 1757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5.6% 확대된 수치다.

23일 KDB산업은행은 “2018년 하반기 국내 주요 산업 전망“에서 조선업이 2016년 ‘수주절벽’ 의 영향으로 건조량 감소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세계 조선 건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하지만 국내는 17.6% 감소한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 급감했던 2016년의 물량 인도 시점이 도래하고 이에 따른 구조조정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건조량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조선 수출액도 전년 대비 2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의 건조량은 지난 1월 15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가 2월 67만CGT, 3월 88만CGT, 5월 40만CGT로 갈수록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해양플랜트 분야는 존폐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조선업계 신뢰도 하락과 가격경쟁력 열위로 수주경쟁에서 경쟁국에 밀려 제대로 된 해양플랜트를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공장은 다음 달부터 가동이 중단된다.

노조는 지난 17일 임금단체협상에서 기본급 7만3373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등을 담은 수정요구안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

회사는 기본급 동결, 회사 정상화 시점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으로 맞섰다. 이렇게 시작된 파업에 따른 하루 평균 매출 손실은 83억50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철강업체의 후판 가격 추가 인상 움직임까지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국내 철강업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연이어 후판 가격을 인상했다. 20mm 후판인 ‘포스코ss400’ 의 5월 국내 유통가격은 t 당 78만원으로 2018년 들어 5개월간 8.3% 상승했다. 중국은 동일제품의 5월 유통가 역시 t 당 73만원으로 9% 올랐다.

후판 가격이 t 당 10만원 인상 시 초대형유조선(VLCC) 기준 약40억원의 원가상승이 불가피하다. 이에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 정상화 때까지 후판 가격 인상을 미뤄 줄 것을 철강업계에 요청했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지난 3~4년간 조선업계 불황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재해온 마당에이번 요청은 과하다고 반발하는 중이다.

중국 등과는 치열한 수주경쟁으로 국내 조선사 대부분이 후판가격 인상분을 선가에 반영하기 어렵다며 철강업계가 가격을 올리면 영업수익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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