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는 소아에서 발생하는 피부질환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특정 연령대를 지정해서 진료하지 않는다. 소아의 특징상 외부적 자극에 반응하는 정상적인 피부소견 내지는 일시적인 알레르기 반응인 경우가 많다.
소아 피부질환의 대부분이 성인에서도 발생가능하며 거의 유사한 병태생리를 가지므로 구별되는 소아 피부질환의 특징 및 치료방법을 정의하기가 쉽지않다.
소아피부질환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가족력 여부가 치료 후 예후와 치료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성인과 구별되는 소아피부의 중요한 특징은 피부 장벽에 가장 중요한 각질층이 미성숙한 상태로 존재하기 쉬우며 지질함유량도 적어 수분유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피부각질층의 수분유지 여부가 병의 생태에 매우 중요한 아토피 피부염이 유아기에 호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소아피부 질환에서 피부보습이 관리에 기본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얇은 각질층과 미성숙은 땀으로 인한 피부 짓물림을 쉽게 유발하며 또한 곰팡이나 사마귀 및 세균성 농가진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 잘 발생하도록 한다. 소아피부의 뛰어난 투과력은 피부질환치료에 일차적으로 고려되는 연고를 선택하는 데도 영향을 미쳐 같은 질환임에도 성인에 비해 비교적 낮은 강도의 연고를 추천해야 한다.
성인에 비해 일시적인 피부질환이 많은데 이는 소아피부의 생리적인 측면과 관련이 깊다. 소아는 땀샘과 피지샘을 비롯한 주요 피부 부속기관들도 아직 미성숙한 상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부속기관에서 기원하는 만성 피부질환은 발생이 적은 반면, 부속기관이 외부 자극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시적 질환인 땀띠 및 체온조절 미숙에 따른 간헐적 홍조가 잘 발생한다.
소아피부 질환은 성인으로 이행 가능한 추가 피부질환 및 각종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자로 활용될 수 있다.
소아 피부질환은 소아기가 가지고 있는 격동적인 인격형성과 학업성취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의 피부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고 치료의 주체는 본인임을 깨닫게 하여 올바른 행동으로 이행시키는 이른바 '인지행동요법'은 소아 피부질환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