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아시아 역사 다시 쓰는 '야구 천재' 오타니
MLB 아시아 역사 다시 쓰는 '야구 천재' 오타니
  • 뉴시스
  • 승인 2021.07.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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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 눈앞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2021.06.30.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2021.06.30.

김주희 기자 =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7·LA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MLB) 선배들이 일궈놓은 아시아 야구 역사에 하나씩 손을 대고 있다.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오타니로 인해 다시 쓰일 확률이 매우 높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3회 양키스 선발 제임스 타이욘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린 오타니는 5회에도 손맛일 봤다. 이번엔 타이욘의 직구를 통타해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 28일 탬파베이 레이스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간 오타니 시즌 27호와 28호를 연거푸 작성하고 홈런레이스 선두로 나섰다.

전날까지 오타니와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있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26홈런)는 2위로 밀려났다.

오타니는 올 시즌 그야말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74경기에서 28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6월에만 13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역대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달성도 시간 문제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일본 출신 마쓰이 히데키(은퇴)가 가지고 있다. 마쓰이는 2004년 뉴욕 양키스에서 31홈런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4개의 홈런만 더 쏘아 올리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전반기를 마치기 전에 오타니가 새 역사를 쓸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아시아 타자 최초의 빅리그 홈런왕도 기대해볼만 하다.

아직까지 아시아 출신 타자가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1위를 차지한 적은 없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5로 뒤진 3회 초 1점 홈런을 친 후 타구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다. 오타니는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27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21.06.30.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5로 뒤진 3회 초 1점 홈런을 친 후 타구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다. 오타니는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27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21.06.30.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간 오타니는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 입성 첫 해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2018년에는 투수로 4승(2패), 타자로 22홈런을 날리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후 주춤했다. 2018년 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2019년엔 투수로 뛰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지난해는 투타 겸업에 재도전했지만, 시즌 초반 부진 후 팔꿈치 염좌 부상까지 입자 다시 타자에 전념했다.

성적도 눈에 띄지 않았다. 2019년 타자로 18홈런을 때렸지만 2020년엔 7홈런에 머물렀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부활을 넘어 잠재력까지 완전히 폭발한 모양새다.

2021시즌 '투수' 오타니는 11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58의 성적을 내고 있다.

아직 서른도 되지 않은 오타니의 나이를 고려하면 빅리그에서 더 많은 기록도 기대할 수 있다.

오타니는 30일까지 통산 75홈런을 기록했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 홈런은 추신수(SSG 랜더스)의 218홈런이다. 마쓰이는 175홈런으로 2위, 스즈키 이치로(은퇴)는 117홈런으로 그 뒤를 잇는다.

올 시즌 한 단계 더 올라선 오타니가 기량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앞선 아시아 타자들보다 더 많은 홈런을 수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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