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기증자 로봇 간 절제술 로봇 간이식 시작 후 5년여만 100례
생체기증자 로봇 간 절제술 로봇 간이식 시작 후 5년여만 100례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1.07.0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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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지난 2016년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증자 로봇 간이식을 시작한지 5년여 만에 로봇 간 절제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월 B형 간염으로 인해 간암 진단을 받은 A(56)씨는 간경변이 동반돼 간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간 이식만이 간 건강 회복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치의의 설명을 듣고 부인 B씨는 남편에게 간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간이식팀 간담췌외과 최기홍 교수에게 지난달 7일 100번째로 로봇 간 절제술을 받은 기증자 B씨는 수술에 성공해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이식은 뇌사 기증자가 턱 없이 부족해 가족의 간을 기증받는 생체 간이식 비중이 높다. 생체 간이식은 기증자의 오른쪽 간의 60~70% 가량을 절제해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방식이다. 생체 간이식은 기증자가 간 일부를 떼어낸 후 합병증 없이 사회에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뇌사자 간이식보다 수술의 난이도가 높다.

그동안 생체 간이식은 배를 갈라 간을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에 남을 수 있는 흉터는 미혼의 기증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간 기증자의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른 복강경 간 절제술이 시행되고 있지만 경험이 적은 외과의사가 수술 기구를 다루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로봇수술은 정교한 기구 조작이 가능해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기증자 간 절제술에 많은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복수술과 비교해 출혈량이 월등히 적고 회복 수준도 동일해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

최 교수팀이 지난해 권위 있는 외과학술지 ’애널스 오브 서저리(Annals of surgery)’에 발표한 로봇 생체기증자 우간 절제술과 개복 수술을 비교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로봇수술은 기증자 수술에서 출혈량이 109.8mL로 개복(287.1mL) 비해 유의미하게 적었고 담도 문제 등 주요 합병증 발생율도 차이가 없었다.

최 교수는 “기증자 로봇 간 절제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기증자의 회복 수준은 동일하지만 출혈량이나 합병증 발생이 적고, 수술 흉터가 적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며 “로봇수술이 점점 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이식 분야에서도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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