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소비자물가 2.5%↑…9년 만에 최대
농산물 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박영주 이승재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4% 상승하며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와 석유류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소비심리도 빠르게 개선되면서 다음 달에는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100)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지난 5월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다. 2분기(4~6월) 기준으로는 2.5% 상승하며 2012년 1분기(3.0%)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1.5%)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0.1%) 0%대로 내려앉더니 5월(-0.3%)에는 마이너스 물가를 찍었다. 6월(0.0%) 보합을 보인 후 7월(0.3%)부터는 9월(1.0%)을 제외하고 0%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올해 2월(1.1%)과 3월(1.5%)에는 1%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2.3%)과 5월(2.6%)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 지난 5월(3.3%)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상승하며 5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1.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