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일부 절제해 식사량 줄이고 영양소 체내 흡수를 제한하는 비만대사 수술
위 일부 절제해 식사량 줄이고 영양소 체내 흡수를 제한하는 비만대사 수술
  • 이명진 기자
  • 승인 2021.07.0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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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사 수술은 위 일부를 절제해 식사량을 줄이고 당류 등 영양소의 체내 흡수를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비만대사 수술은 미국에서만 연간 26만 건 이상의 시술이 진행됐고 국내에서도 1000여 건 이상 시행됐다.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사례까지 고려하면 1000여 건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비만이 질환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지난 2019년 1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비만대사 수술의 건강보험 적응증(치료 범위)은 체질량지수(BMI)가 35kg/㎡ 이상이거나, BMI가 30kg/㎡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수면 무호흡증, 관절질환, 심혈관질환, 천식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이 있는 경우다. 또 비만하지 않지만(BMI 27.5 이상) 잘 조절되지 않은 제2형 당뇨병이 있다면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위를 잘라내는 절제술과 음식물이 내려가는 경로를 바꿔 주는 우회술로 크게 구분된다.

위절제술(위소매절제술)은 위의 용적을 잘라내 음식 저장 공간을 줄여 섭취량을 제한한다.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위에서 나오는 식이조절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위암 발생 빈도가 높은 우리나라 환자에게 적절한 방법이다. 음식이 내려가는 길이 바뀌지 않고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위가 좁아지는 구조적인 문제로 기존 역류성 식도염이 심한 환자의 경우 추천하지 않는다.

위우회술(루와이 위우회술)은 위의 용적을 줄여주기도 하나 일반적으로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바꿔 주는 방법이다. 음식물이 십이지장에서 상부 소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하부소장으로 직결되도록 한다. 상부소장에서 흡수되는 양을 줄여 체중 감량을 돕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당뇨 및 다낭성난소질환, 다발성관절증 등 동반 질환이 많은 환자에서 고려된다. 체중 감량과 함께 이들 질환 치료에도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술 이후 위내시경 검진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은 피해야 한다. 위내시경이 어려운 구조로 바뀌기 때문이다. 또 음식이 내려가는 길이 바뀌면서 생기는 영양상 문제, 빈혈, 단백질 부족, 하부통증 등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비만대사 수술은 해부학적으로 구조가 바뀌는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이후 교정이 필요하고 수술 난이도도 높다. 수술 중이나 수술 후 합병증이나 부작용에 잘 대처하고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큰 것이다. 수술 경험이 풍부한 외과 의사에게 비만대사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은 이유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는 일정수준 이상의 비만대사 수술 건수를 보유하고 있고 수술경험이 풍부한 외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수술 뿐 아니라 수술 후 합병증, 경과 관리 등을 포괄적으로 인정하는 ‘인증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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