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무분별하게 야생버섯 섭취, 중독사고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장마철 무분별하게 야생버섯 섭취, 중독사고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 이명진 기자
  • 승인 2021.07.1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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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고개 내민 '야생버섯'을 함부로 먹었다가는 두 번 다시 버섯 맛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농촌진흥청은 9일 장마철 무분별하게 야생버섯을 섭취하면 중독사고를 일으켜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버섯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야생에서 버섯을 채취하기 쉬운 환경이 되면서 이에 따른 중독사고 발생 빈도도 증가한다.

우리나라 자생 버섯은 190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먹을 수 있는 버섯은 전체의 21%인 400여종이다. 식용 버섯은 5종 중 1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머지는 독이 있거나 식용이 불분명하다.

장마철에 발생하는 야생버섯은 종류가 다양하고, 발달 단계, 발생환경 등에 따라 여러 형태를 나타내므로 겉모양만으로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독우산광대버섯과 개나리광대버섯은 장마철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독버섯으로 아마톡신(amatoxin) 균독소를 지니고 있다.

아마톡신은 호흡기 자극,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호흡곤란, 설사, 위장 장애 등을 일으킨다. 간, 심장 등 여러 장기를 손상시켜 심각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독우산광대버섯은 식용버섯인 흰주름버섯과 형태가 비슷해 이를 혼동한 중독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독우산광대버섯의 주름살은 항상 흰색을 띠지만 흰주름버섯 주름살은 연한 분홍빛을 나타내다가 성숙할수록 뚜렷한 갈색으로 변하는 게 특징이다.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은 식용버섯인 노란달걀버섯과 비슷한 노란 우산 형태의 자실체를 지녀 혼동하기 쉽다. 노란달걀버섯은 개나리광대버섯과 달리 갓 둘레에 홈 선이 뚜렷하고, 치마 모양의 담황색 턱받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야생버섯 식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많이 쓰이는 민간 속설도 대부분 과학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맹신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 가능하다' 등의 속설은 모두 잘못됐다는 것이다.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버섯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먹은 뒤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토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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