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 기자 =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선발 투수 겸 톱타자로 올스타전 무대에 선다. 그를 위한 '특별룰'까지 시행된다.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시즌 내내 전례없는 일을 해온 오타니가 2021년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의 선발 투수 겸 리드 오프로 나선다"고 알렸다.
이번 올스타전은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다.
오타니는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큰 영광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 팬투표 1위로 당당히 한 자리를 꿰찬 오타니는 선수단 투표를 통해 투수로도 올스타로 뽑혔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한 선수가 같은 해 투수와 타자로 모두 출전 자격을 얻은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투수로 나갈 순서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를 이끄는 케빈 캐쉬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은 선발 투수로 오타니를 낙점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오타니를 위한 특별룰까지 적용한다.
일반적으로 지명타자가 수비를 하다 교체되면, 그 팀의 지명타자는 소멸돼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그러나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더라도, 지명타자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투타겸업을 하는 슈퍼스타를 위한 '오타니룰'인 셈이다.
캐쉬 감독은 "이것은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세대를 대표하는 재능이 이런 기회를 갖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국에 규정 변경을 요청했다. 만약 규정이 변경되지 않으면 대타, 지명타자 등으로 경기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하는 건 1995년 내셔널리그 선발 마운드에 선 노모 히데오(당시 LA 다저스) 이후 두 번째다.
한편,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은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