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진 기자 =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나선 메이저리그(MLB) 전반기 홈런 1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첫 판에 자취를 감췄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1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 1라운드에서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에게 28-31로 패했다.
총 8명이 참가한 홈런 더비의 1~2라운드는 3분 동안 진행된다. 이때 나온 홈런의 비거리에 따라 최대 1분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이 경우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서는 시간은 최대 4분이다.
여기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두 선수는 1분씩의 1차 연장을 치른다. 이후에도 홈런 개수가 같으면 3번의 스윙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가린다.
소토가 4분 간 홈런 22개를 뽑아낸 것을 확인한 뒤 타석에 임한 오타니는 초반 1분 동안 단 1개의 타구 만을 담장 밖으로 보내는 부진을 보였다.
첫 3분 중 1분20초를 남기고 타임을 요청했을 때 오타니의 홈런은 5개 뿐이었다. 오타니 역시 허탈한 듯 웃음을 지었다.
잠시 숨을 돌린 오타니는 남은 1분40초 동안 힘을 뽐냈다. 11개의 홈런을 양산하며 소토를 6개차로 추격했다. 오타니는 비거리 보너스로 얻은 1분의 추가 기회에서 6개의 홈런을 쳐 가까스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1분의 1차 연장에 돌입한 두 선수는 6개씩의 아치를 그렸다.
5분 간의 혈투에도 홈런 28개로 어깨를 나란히 한 두 선수의 희비는 2차 연장인 3번의 스윙오프에서 갈렸다.
먼저 임한 소토가 신중하게 공을 골라가며 3홈런을 쳤다. 어깨가 무거워진 오타니가 첫 타구에 땅볼을 날리면서 레이스가 막을 내렸다.
올해 홈런 더비에 참가한 이는 오타니, 소토,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 트레이 만시니(볼티모어 오리올스), 맷 올슨(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로키스)와 조이 갈로(텍사스 레인저스) 등이다.
알론소와 만시니가 마주한 결승전의 승자는 알론소였다.
알론소는 총 23개의 홈런으로 만시니의 추격을 1개차로 뿌리치고 홈런 더비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9년 우승자인 알론소는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다.
알론소는 켄 그리피 주니어, 요니스 세스페데스에 이은 올스타전 홈런 더비 연패를 달성한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대장암을 이겨내고 돌아온 만시니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팬들은 역경을 딛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만시니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