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형 '개방형 깁스' 환자 만족도 높다"
"그물형 '개방형 깁스' 환자 만족도 높다"
  • 뉴시스
  • 승인 2021.07.15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 연구팀
발목염좌 환자 22명 개방형 깁스·기존 깁스 비교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 연구팀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오픈캐스트가 기존 합성 깁스에 비해 환자의 만족도와 치료 순응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1.07.15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 연구팀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오픈캐스트가 기존 합성 깁스에 비해 환자의 만족도와 치료 순응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1.07.15

백영미 기자 = 그물 모양의 형태를 띤 개방형 깁스 '오픈캐스트'가 기존 석고나 유리섬유 재질의 합성 깁스보다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 연구팀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오픈캐스트가 기존 합성 깁스에 비해 환자의 만족도와 치료 순응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22명의 발목 염좌 환자들을 무작위로 배정해 오픈캐스트와 기존 합성깁스를 각각 2주동안 번갈아 가며 착용하게 한 후, 19개 항목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이용해 기능과 효과, 환자의 만족도, 불편함, 부작용을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기존 합성 깁스는 오픈캐스트에 비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깁스는 답답함, 가려움, 깁스 내부에 물이 스며드는 현상, 습기, 악취, 목욕과 샤워의 불편함, 깁스 안의 피부를 볼 수 없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

반면 오픈캐스트는 환자가 깁스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샤워를 할 수 있고, 기존 깁스의 부작용을 겪지 않아도 돼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들은 기존 깁스를 풀 때 절단하는 과정에서 큰 공포를 느끼는데, 오픈캐스트는 탈부착이 가능해 절단이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환자들은 합성 깁스가 오픈캐스트보다 더 단단하고, 안정적이고, 부상당한 발목을 잘 보호한다고 판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합성 깁스와 오픈캐스트 간 통증 경감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오픈캐스트가 손상된 조직을 합성 깁스 못지않게 적절히 보호하고 고정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목 통증의 정도는 손상된 조직이 잘 고정되지 않고 움직일 경우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오픈캐스트라는 새로운 형태의 깁스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정형외과에서는 골절, 염좌 등으로 부상당한 신체 부위를 고정하기 위해 깁스(캐스트)를 활용한다. 깁스는 지난 170년간 주로 석고나 유리섬유 재질로 제작됐다. 하지만 신체를 빈틈없이 둘러싸 통풍이 되지 않아 악취가 나고 깁스 부위를 씻을 수 없어 불편이 컸다.

오픈캐스트는 통풍이 원활하고 골절 부위 피부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 또 기존 깁스를 할 때 생기는 염증, 간지러움, 악취, 압박감 등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임상에 이를 적용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가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정형외과학회지 ‘월드 저널 오브 오써피딕스(World Journal of Orthopedics)’에 실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