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김민재 올림픽차출 '몽니' 부리는 이유는?
베이징, 김민재 올림픽차출 '몽니' 부리는 이유는?
  • 뉴시스
  • 승인 2021.07.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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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베이징 올여름 '김민재 이적료' 챙길 마지막 기회
유럽 팀들은 부상 위험 큰 올림픽 참가에 부정적
김학범 감독 "올림픽 첫 경기 전까지 기다릴 수도"
벤투호 수비수 김민재가 투르크메니스탄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호 수비수 김민재가 투르크메니스탄 선수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 김학범호의 와일드카드 수비수 김민재(25·베이징 궈안)의 도쿄행이 출국 하루 전까지 풀리지 않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 최종 리허설을 갖고 17일 결전지인 일본으로 떠난다.

지난 13일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긴 한국은 프랑스와 마지막 모의고사를 통해 최종 점검에 나선다.

김학범호는 오는 22일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프랑스전도 최정예 멤버가 뛰지 못할 전망이다.

25세 이상 선수인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김민재의 대회 참가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민재는 지난 2일부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해왔지만, 도쿄올림픽 차출 협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일단 현 소속팀인 베이징이 부정적인 입장이다. 올해 말 계약이 만료되는 김민재를 여름에 이적시킬 계획인데, 올림픽에서 자칫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이적이 무산될 수 있다.

벤투호 수비수 김민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호 수비수 김민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여름 이적시장은 베이징이 김민재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유럽행이 무산되면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으로 김민재를 풀어줘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닌 올림픽은 클럽 팀들의 의무 차출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베이징이 반대하면 김민재의 도쿄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림픽을 통해 김민재 몸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부상 위험이 큰 국제대회에 베이징이 모험을 걸 가능성은 매우 낮다. 국가대표 수비수로 이미 검증된 수비 자원인 만큼, 굳이 올림픽에 나가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협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베이징에 잔류하더라도 올림픽 종료 후 복귀하면 자가격리로 인해 후반기에 뛸 수 있는 경기가 제한적이다.

이는 김민재 영입을 추진 중인 유럽 팀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올림픽 참가로 프리시즌에 불참하고 새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이적생을 반길 구단은 많지 않다.

최근 김민재와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의 협상이 올림픽 차출 문제로 난항에 빠졌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벤투호 수비수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호 수비수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개최국 일본에서도 김민재의 올림픽 차출 여부는 관심이다. 일본 매체 풋볼채널은 16일 도쿄올림픽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김민재를 꼽으면서 "유럽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이지만, 부상 위험성 등으로 올림픽 출전에 난색을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베이징은 물론 협상 중인 팀으로부터 올림픽 차출에 대한 허락을 받지 못한 김민재는 지난 아르헨티나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프랑스와 평가전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 감독은 15일 대한축구협회가 유튜브로 진행한 사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프랑스전 출전 여부에 대해 "현재까진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면서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출국일 전까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경기 하루 전까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남자축구는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기 24시간 전까지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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