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준 기자 =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일본 야구 대표팀의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 라이벌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야구 도쿄올림픽 대표팀은 19일부터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한다.
이나바 감독은 합숙 훈련을 하루 앞둔 18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에 대해 "김경문 감독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이끈 경험이 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멤버였던 강민호와 양의지 등 베테랑 포수 두 명이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경험도 풍부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바 감독은 "어느 팀이나 경계하지만 한국과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금메달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나바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선수로 출전했으나 노메달의 아픔을 겪었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 야구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나바 감독은 도쿄올림픽 금메달로 선수 시절 아픔을 털겠다는 각오다.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에는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한국, 이스라엘, 멕시코,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 6개국이 출전한다.
일본은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속했다. B조에서는 이스라엘과 한국, 미국이 경쟁한다.
홈 이점까지 등에 업은 일본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거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포함된 팀들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져 기대했던 만큼의 홈 이점을 누릴 수 없는 것도 일본 야구 대표팀에는 아쉬운 부분이다.
이나바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에 자국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이 있다. 우리 팀에 대한 정보가 전달될 것"이라며 "미국과 멕시코는 투수들이 1이닝씩 번갈아 던지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자꾸 투수를 바꾸면 점수를 따기가 쉽지 않아 가급적 점수를 먼저 주지 말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팬들의 응원을 기대했는데 무관중이 됐다. 편의점에도 갈 수 없는 등 호텔에서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생활에 잘 적응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식사, 이동 때 말이 통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스트레스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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