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김연경 장학금' 女배구 정지윤, 김연경과 함께 메달 도전
[도쿄2020]'김연경 장학금' 女배구 정지윤, 김연경과 함께 메달 도전
  • 뉴시스
  • 승인 2021.07.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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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배구 꿈나무 장학금' 최연소 수혜자
고교 시절, 배구부에 2명 뿐이라 1년간 시합도 못 나가
조수정 기자 = 26일 화성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V리그 현대건설과 기업은행과의 경기, 현대건설 정지윤이 공격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배구단 제공) 2020.12.27. photo@newsis.com
조수정 기자 = 26일 화성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V리그 현대건설과 기업은행과의 경기, 현대건설 정지윤이 공격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배구단 제공) 2020.12.27. photo@newsis.com

황혜정 인턴 기자 = '배구'하면 김연경, 김연경 하면 '배구'가 떠오를 정도로 이번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팀에서 김연경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모든 관심이 김연경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에 주목하는 가운데, 묵묵히 자신이 맡은 바를 수행하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후보 선수들이다.

그 후보 선수들 중 '김연경 배구 꿈나무 장학금' 최연소 수혜자가 김연경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 뛰고 있다.

대표팀 막내 정지윤(20·현대건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1세기 첫 시작과 함께 태어난 2001년 1월 1일생인 그녀는 맛집 탐방이 취미인 20세에 불과하다.

정지윤은 부산 수정초에 재학 중이던 시절이던 2011년에 '일주-김연경 배구 꿈나무 장학생'에 선발됐다.

대한민국 대표 라이트(오른쪽 공격수) 김희진의 백업 역할로 이번 도쿄올림픽에 뽑혔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정지윤은 2018년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돼 현대건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포지션은 라이트와 센터(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주는 선수) 역할이 가능하다.

정지윤은 힘이 넘치는 파워풀한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이다. 체공력(선수가 점프한 후 오랫동안 공중에 머물러 있는 능력)과 리그 최상급의 파워를 바탕으로 속공에 강점을 보인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데뷔 해에 신인상도 거머쥐었다.

데뷔 3년차인 2020-2021 시즌에서는 총 30경기에 출전하여 333개의 공격과 60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이는 전체 12위에 해당하는 상위권의 기록이다.

이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정지윤은 현재까지 3경기 모두 교체로 뛰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녀인 만큼 경기의 적재적소에 활용되고 있다. 배구는 교체가 축구와 같은 종목에 비해 자유롭다. 정지윤은 주전 공격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역할과 함께 전술 교체의 역할도 맡고 있는 셈.

1차전이었던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1세트 때 엄혜선 세터(토스를 올려주는 선수)와 교체돼 들어갔고, 3세트에서는 자신의 주 포지션인 라이트 자리에 김희진 선수와 교체됐다. 이때 3세트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총 19득점 중 1개의 소중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2차전인 케냐와의 경기에서 정지윤은 2세트에서 염혜선과 교체돼 들어갔으나, 득점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3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 5세트까지 가는 접전에서는 마지막 세트에서 염혜선과 교체됐다.

정지윤은 5세트에서 블로킹 보강을 위해 염혜선과 교체됐지만, 김희진의 서브 범실로 바로 다시 교체 되었다. 이날도 득점포인트를 따로 기록하진 못했다.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정지윤이 21년도 VNL에서 동료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을 올렸다 (사진=정지윤 인스타)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정지윤이 21년도 VNL에서 동료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을 올렸다 (사진=정지윤 인스타) *재판매 및 DB 금지

정지윤은 중2 소년체전 이후 배구를 잠깐 그만둔 적이 있다. 1년을 쉬었지만 배구가 계속 생각났다고. 그 후 진학한 학교가 배구부가 있었지만, 인원이 2명밖에 없어서 시합을 1년간 못 나갔다고 한다.

다행히 선생님의 도움으로 인원을 맞출 수 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고2 때 첫 전국 시합을 나갔는데 하위권이었지만 너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잦은 포지션 변경으로 인해 매번 새 포지션을 연습했다고도 한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오늘날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정지윤은 당차게 자신의 올림픽 최종 목표는 '올림픽 메달따기'이며, 개인 목표는 '그 경기에 도움이 되기'라며 출사표를 밝혔다.

오는 31일 자신의 우상 김연경을 도와 숙명의 한일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일주-김연경 배구 꿈나무 장학금'은 2009년 김연경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마련한 기금으로 운영되며, 가정 형편 때문에 어렵게 배구를 하는 꿈나무 8명에게 2년간 매달 20만원씩 장학금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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