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전주원 감독 "마음에선 눈물 나지만…우리 선수들 강하다"
[도쿄2020]전주원 감독 "마음에선 눈물 나지만…우리 선수들 강하다"
  • 뉴시스
  • 승인 2021.08.0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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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만의 올림픽 본선
3패 탈락했지만 강호 스페인·캐나다·세르비아 상대로 선전
올림픽 단체 구기종목 첫 한국인 여자 사령탑
여자농구 전주원 감독
여자농구 전주원 감독

박지혁 기자 = 한국 여자농구의 '도쿄 도전'은 3경기에서 끝났다. 전패했지만 강호들을 상대로 잘 싸워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는 평가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61-65, 4점차로 석패했다.

앞서 FIBA 랭킹 3위 스페인(69-73), 4위 캐나다(53-74)에 2패를 당한 한국은 세르비아(8위)에도 아쉽게 패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의 랭킹은 19위로 A조에서 가장 낮다.

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선수들은 강하다"며 "이제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근 20년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걸 계기로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이 멤버들이 더 잘해준다면 아마도 다음 대회에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했다.

전 감독은 2000 시드니올림픽 4강 주역으로 올림픽 1호 트리플더블의 주인공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8강에 오른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다 13년만의 출전에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전 감독은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한국인 여자 사령탑이다.

전 감독은 "내가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잘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오늘은 비록 졌지만 선수들은 진짜 열심히 했다"고 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박지수 선수가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1.08.01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박지수 선수가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1.08.01

이어 "선수들이 경험을 키울 수 있도록 게임이 좀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데 이게 시작점이라 생각하고 조금 더 여자 농구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와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한 번 부딪혀보니 자신감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와서 보니까 이전까지는 자기들이 자신감이 너무 없었다고 하더라"며 "한 경기 하니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해졌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한국 여자농구의 도쿄올림픽 예상 성적은 3패였다. 그만큼 세계와 격차가 크고, 한 조에 속한 팀들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는 강호였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선수들이 올림픽은 굉장히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온 게 사실이다"면서도 "본인들이 경험하니까 그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얻어가는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마음은 아까부터 눈물이 났다. 여자농구가 침체기를 벗어나는 단계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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