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취에 관하여
구취에 관하여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8.12.2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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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취는 건강해 보이는 사람에서 전신적인 질환이 있음을 알려주는 징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을 병적 구취라 하며 호흡기 질병과는 8%, 소화기 질환, 간-신장의 장애, 당뇨, 암 등 다른 질환과는 2% 정도 관련이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타각적 구취의 존재는 자신의 신체에 어떤 질환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90% 이상 대부분의 구취는 상부 호흡소화관에서 그람음성 험기성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여 휘발성황화합물 가스를 만드는 부패작용에 의하여 발생하는 생리적 구취이다. 험기성 세균이 번식하기 위해서는 공기가 없는 폐쇄적인 공간이 필요한데 이러한 주요 장소는 잇몸 가장자리, 혀의 설태, 편도, 치아와 치아 사이의 공간, 충치 등이다. 침이 부족하여 구강이 건조하면 균의 증식을 부채질하여 구취가 더욱 심해진다.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1L 정도 분비되는 침은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혀와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침 속에 포함된 리소자임, 락토페린  등의 면역물질은 세균증식을 제어하는 작용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입냄새가 강해지는 원인은 이러한 침의 분비가 30세부터 1년에 1%씩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거나 입안을 헹구어 주는 것이 구취 예방에 필수적이다.

구취의 치료법은 무엇보다  청결한 구강위생이 중요하다. 흡연은 구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므로 담배를 필히 멀리해야 하고, 음주도 구취를 증대시키는 인자이므로 과음은 피해야 한다. 비만이나 코골이로 구강 호흡이 많아지는 것도 악화 요인 중 하나다. 구강 호흡은 밤사이에 입안을 마르게 하므로 주로 아침에 일어나면 구취가 심해지기 쉽다.

구취는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있으며 특히 업무과중과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현대 직장인들의 경우, 위장이 나빠지고 가스가 차는 등 전신질환으로 인해 구취가 심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가벼운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여 생체리듬을 잘 유지하여 주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 기간에 구취를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황체호르몬이 체내의 황화합물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칫솔질할 때 혀뿌리 끝까지 닦지 않으면 곰팡이나 세균이 증식해 구취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양치를 할 때는 부드러운 칫솔로 혀뿌리 끝은 물론 구석구석 점막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닦아야 한다.

구강청정제에 들어있는 멘톨이나 페퍼민트 등의 향료 성분은 입냄새를 일시적으로 가려주고 알코올 성분은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구취에 단기간 효과가 있지만 오랜 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구강 내에는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세균들도 있는데 이 세균들이 사라지면 곰팡이가 자라는 진균증에 걸려 입안이 헐고 피가 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구취가 사라지지 않으면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코, 목의 염증 또는 치주, 치아 질환으로도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편도결석, 축농증, 충치, 잇몸염 등은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한 대표적인 질환이다.

구취가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개인적, 가족적,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구취는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에는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구취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각 개인 특유의 입냄새가 조금씩은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구취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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