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최근 전극선 없는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Micra)'를 도입하고 첫 시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맥박이 분당 50~60회 미만으로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의 경우 어지럼증, 호흡곤란, 실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공적으로 맥박을 정상화하는 심박동기 삽입술이 필요하다.
기존 인공 심박동기 삽입술은 심장 안으로 삽입한 전극선과 가슴 피부 밑에 위치한 심박동기를 연결해 인공적으로 맥박을 뛰게 하는 방식이었다.
심박동기의 부피가 커 가슴 부위의 피부 절개가 필수적이다. 통증·출혈·혈종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시술 후 심박동기 배터리와 전극선 교체가 필요할 경우 피부를 다시 절개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전극선이 없는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는 기존 심박동기와 비교했을 때 10분의 1정도 크기다. 가슴 부위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대퇴 정맥을 통한 심박동기 삽입이 가능하다.
시술 시간이 짧아지고 피부 절개, 전극선 문제로 인한 합병증 발생 확률 또한 대폭 감소한다. 환자의 회복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무선 심박동기 삽입술을 받은 70대 여성 환자의 경우 서맥성 부정맥과 함께 판막 기능 부전이 동반돼 유선 심박동기 삽입 시 부전 악화가 우려됐다.
심장내과 박영준 교수팀은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 삽입술 도입을 결정하고 첫 시술에 성공했다. 시술 후 회복 속도도 빨라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준 교수는 "무선 심박동기 삽입술은 수도권 대형병원을 비롯한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며 “최신 치료 기법을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하고 성공해 한 단계 발전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