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삼, 암세포 증식 억제·호흡기 건강 개선, 만드는 기간 10일 단축
흑삼, 암세포 증식 억제·호흡기 건강 개선, 만드는 기간 10일 단축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1.08.12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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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7~8회까지 찌고 말려 만들었던 흑삼을 3~4회만 쪄서 말리는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제조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안정성과 경제성을 갖춘 새로운 제조법으로 만든 흑삼이 호흡기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흑삼은 인삼(수삼·백삼)을 3회 이상 찌고 건조하는 과정을 반복해 만드는데 1회 쪄서 붉은색을 띠는 홍삼처럼 면역력 향상, 피로 해소 등의 효능이 알려져 있다.

그 동안 흑삼을 만드는 업체마다 횟수가 제각각이고 대부분 7~9회까지 찌는 경우가 많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가격도 18만~80만원(300g)에 이르는 등 차이가 큰 편이다.

농진청이 새로 개발한 흑삼 제조 방법은 인삼을 세척하고 예비 건조한 뒤 90~95도에서 3~5시간 찌고 45~55도에서 5~6시간 건조하는 중숙 과정을 3~4차례 반복한다.

이 방법을 적용하면 흑삼을 만드는 데 8일 정도가 걸려 기존 9회 중숙시 18일 걸리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 인건비 등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특히 3~4회 찌고 말렸을 때 소실을 최소화하면서 기능 성분의 함량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효능이 우수한 흑삼을 만들 수 있다.

농진청이 새 제조법으로 만든 흑삼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인삼류에 있는 진세노사이드 39종 중 새 기술로 만든 흑삼에 알지쓰리(Rg3), 알케이원(Rk1), 알지파이브(Rg5) 3개 성분이 특히 많이 함유됐다.

이들 성분은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보고돼 있는데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생성된 것이다. 홍삼에는 이들 성분이 아주 적게 들어가 있다. 새 기술로 만든 흑삼은 호흡기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경제적인 흑삼을 원료로 호흡기 건강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홍삼 위주의 인삼 건강기능식품 산업을 흑삼까지 확장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데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농진청은 흑삼 제조 방법 관련 특허출원 1건과 특허등록 1건을 마쳤다. 기술 설명회와 기술 이전을 통해 흑삼의 안전성과 효능 관련 연구 결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홍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저평가된 흑삼이 면역력과 함께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되면 인삼 소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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