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로 노년층 근감소증 예측할 수 있는 국내 연구 결과 나와
혈중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로 노년층 근감소증 예측할 수 있는 국내 연구 결과 나와
  • 최민규 기자
  • 승인 2021.08.31 0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뼈·신장·장 등 전신 조직에서 관찰되는 혈중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ALP)로 노년층의 근감소증을 예측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감염내과 조아라 교수팀(공동 제1저자 이준혁 을지의대 노원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5천579명(남성 7171명·여성 8408명)을 대상으로 ALP 농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남성의 경우 혈중 ALP 수치 200IU/L 이하인 그룹을 ‘T1’, 201~248IU/L 그룹을 ‘T2’, 249IU/L 이상이면 ‘T3’으로 구분했다. 여성은 혈중 ALP 170IU/L 이하는 ‘T1’, 171~224IU/L에 해당하면 ‘T2’, 225IU/L 이상 그룹은 ‘T3’으로 각각 분류했다.

혈중 ALP의 성별 3분위에 따른 저골격근 질량지수(LSMI)에 대한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시행한 결과, 혈중 ALP 수치가 높을수록 근감소증 위험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그룹군(T1, T2, T3)의 LSMI는 각각 6.4%, 6.7%, 10.5%로 T1 그룹에 비해 T3 그룹(p<0.001)의 근감소증 발병 위험률이 높았다. 여성 역시 ALP 3분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 그룹군(T1, T2, T3)의 LSMI는 각각 3.1%, 5.7%, 10.9%로 ALP 농도가 가장 높은 T3그룹(p<0.001)에서 근감소증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은 팔, 다리를 구성하는 근육량과 근력이 정상보다 떨어지는 질병을 말한다.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합병증을 유발해 신체 전반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과거에는 근감소증을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겼지만, 최근 공식 질병으로 인정 받았다. 지난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근감소증의 정식 질병 코드를 등재했고, 우리나라도 지난 1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8차 개정을 통해 근감소증 질병코드를 부여했다. 최근에는 영양 불균형 등으로 젊은층에서도 근감소증이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이 교수는 “근육이 감소하면 근력 약화, 신체활동 저하 등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삶의 질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 된다”며 “이번 연구로 ALP 농도가 높을수록 근감소증의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져 노인 인구의 근골격계 기능을 평가하는 주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