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린더 그랜드슬램,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 모두 석권하는 기록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이후 '캘린더 그랜드슬램' 안 나와
홍연우 수습 기자 =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US오픈 8강에 올랐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20살 신예 젠슨 브룩스비(99위·미국)를 세트 스코어 3-1(1-6 6-3 6-2 6-2)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그는 1세트를 1-6으로 내줬으나 치열한 접전 끝에 2세트를 가져왔다. 이후 페이스 조절 실패로 체력이 떨어진 브룩스비를 상대로 여유 있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3세트와 4세트에서 연달아 승리했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경기 초반부는 별로였지만 잘 마무리했다"며 "브룩스비를 지치게 하고 싶었고, 그 작전이 통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브룩스비는 영리한 선수다. 어떻게 점수를 얻는지 알고 있다"며 "미래에는 그의 이름을 자주 보게 될 것"이라는 덕담도 남겼다.
이제 조코비치는 마테오 베레티니(8위·이탈리아)와 4강행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만약 조코비치가 이번 US오픈에서 우승한다면 그는 남자 테니스에서 52년 만에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란 한 시즌에 4개 메이저 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뜻한다.
앞서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가 이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이미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연달아 우승한 조코비치는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하며 '골든 슬램'에 도전했으나 올림픽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