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개인 견해'라는 김여정 담화, 상황 관리 위해 여유둔 것"
靑 "'개인 견해'라는 김여정 담화, 상황 관리 위해 여유둔 것"
  • 뉴시스
  • 승인 2021.09.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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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환 기자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4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9.14. amin2@newsis.com
전진환 기자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4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9.14. amin2@newsis.com

김성진 기자 = 청와대가 27일 개인적인 견해를 전제로 발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상황 관리를 위해 여유를 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또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과거보다 구체적이지 않은 조건을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유동적인 남·북·미 상황에서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24일 담화를 통해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한 데 이어, 지난 25일 담화를 통해서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될 때만이 비로소 북남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종전선언'과 '남북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 정상회담' 등 관계 개선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다만 "공정성을 잃은 이중기준과 대조선 적대시정책, 온갖 편견과 신뢰를 파괴하는 적대적 언동과 같은 모든 불씨들을 제거하기 위한 남조선당국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실천으로 나타나기를 바랄 뿐"이라며 남측에 행동 조건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라면서 사견임을 명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부부장이 25일 담화문을 개인적인 견해라고 밝힌 부분과 관련해 "개인 견해를 강조한 것은 거의 처음"이라며 "북한도 유동적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예를 들어 북한이 제안했다고 하더라도, 북미관계나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원하는 대로 추진이 안 될 수 있다"며 "(이것을) 유동적 상황이라고 표현한다면,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서 (개인적인 견해라고) 그렇게 여유를 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중기준'과 '적대시 정책' 철회 등 김 부부장이 내건 조건에 대해서는 "과거에 비해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자신들의 입장을 공정하게 이해하고 접근해달라는 요청이 아니겠나. 종합적으로 보면 대화 여지를 과거보다 능동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수석은 임기 내 남북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바라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도 있지만, 미국과 대화가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이 어떤 것을 제안할 것이냐는 것에도 동시에 관심 있을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만 가지고 급하게 이 문제를 정상회담까지 거론하면서 보는 것보다는, 북미관계는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상호 함수관계들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전날 통일부가 북한에 통신선 복원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통해서 북한의 의지를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북한이 우리의 호출에 응답하고, 서로 그런 채널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각급 단위 대화들이 협의되고 합의되어서 열리는 것, 이렇게 (신뢰구축) 1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한편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등이 대선용 이벤트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런 중대한 문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기획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그런 것을 활용하기 위해 한다는 것은 정치적 스케줄로도 맞지 않다. 이 문제는 본질적으로 민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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